'한국‧신흥시장에 위기 오나'…골드만 '신흥시장 자산 비중 축소'
'한국‧신흥시장에 위기 오나'…골드만 '신흥시장 자산 비중 축소'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5.17 13:49
  • 최종수정 2019.05.17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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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안전 자산 선호 심리 강해져…
골드만, 신흥시장 통화‧채권 비중 축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가 신흥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가 커지고 있다는 '예고'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은 '장기전' 혹은 '확전'으로 상황이 바뀌면서 앞으로 신흥시장의 자금이탈은 더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셀 코리아(Sell Korea)' 우려가 높아진 한국 역시 이 여파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CNBC는 1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투자 전략가들이 신흥시장 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overweight)'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축소한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자산관리(GSAM)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관계와 세계 성장에 대한 향방이 명확해질 때까지 이머징마켓(EM) 통화와 부채에 대한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EM은 통화정책의 변화에 굉장히 민감하고 높은 경상수지 적자, 통화 약세, 상품에 대한 의존성 등 다양한 국내요인이 투자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서 “주식 하락장은 이미 시작됐고 추후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보다 더한 최악의 약세장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까지 신흥국들에서는 이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신흥시장은 경상수지 적자와 통화 약세 등 위험요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흥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달러 강세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위험요인은 예년 보다 더 높아진 수준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최근 결렬된 것은 불난 집에 기름까지 부은격이 된 셈이다. 실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12개월 동안 11%이상 하락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기술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사실상 화웨이와 계열사 70개사를 수출 제한 리스트(Entity list)'에 포함시키면서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한국도 위험신호가 감지된다. 이달 들어서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돌아섰고 원‧달러 환율이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이달부터 MSCI 신흥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이 축소된 것도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전날(16일) 외국인들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1조4972억원 어치의 물량을 내놨다. 외국인들의 연속 순매도는 올 들어 최장기간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 공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셀코리아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좀처럼 해결기미를 찾지 못하고 장기전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해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미중무역협상의 추이로 쉽게 타협점을 찾으리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2분기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되다가 하반기에 들어서면 개선 여지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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