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수출 기업 악재... 키포인트는 ‘환율’
미중 무역분쟁에 수출 기업 악재... 키포인트는 ‘환율’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5.16 08:57
  • 최종수정 2019.05.16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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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오르며 일부 영향을 상쇄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16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미중 무역분쟁의 실제적 영향이 나타나게 될 가운데 환율 지표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우리나라는 달러 약세보다 강세에 의존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이는 미국 내 재정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며 “최근 중국의 부양책으로 유동성이 많아지는 것 또한 위안화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과 달러화 강세가 겹치면서 우리나라는 두 배 이상의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다”라며 “환율 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환율조작국 문제 때문에 실제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라고 분석했다.

통상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수출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이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유가 변동이나 산업별 수급, 다른 국가들의 환율 변동까지 감안하면 전체 손익은 업종마다 달라진다. 특히 최근 이머징마켓 화폐 가치가 급락하면서 해당 지역에 수출하는 기업이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5일 “환율은 미중 무역갈등과 부진한 한국경제, 미국 등 일부 국가와 경제격차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변동성이 나타난 것”이라며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닌 쏠림현상에 대해서는 정부도 모니터링해 적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은 이날 방송에서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으로 현재 수준의 관세만 유지해도 전 세계 GDP가 0.3~0.9%포인트까지 하락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고문은 “중국 GDP가 1%포인트 하락하면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0.5%포인트가 떨어질 수 있다”라며 “이 경우 저성장 트랩에 갖히게 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어 정부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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