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생시장 경쟁력 제고위해 ‘다양성’ 필요”
“한국파생시장 경쟁력 제고위해 ‘다양성’ 필요”
  • 인포스탁데일리
  • 승인 2019.05.15 09:31
  • 최종수정 2019.05.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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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산국제파생포럼'서 토론자들 이구동성 “개인투자자 등 시장참여자 다양화해야”
“중국, 미래 투자참여자로 주목”, “다양성 위해 외국투자자 유치 능사아냐” 의견도

[인포스탁데일리=일간리더스경제신문/ 홍윤 기자]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부산 국제파생상품포럼’에서 한국파생상품시장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장 참여자들과 상품이 다양화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 됐다.

한국거래소는 14일 국제파생상품협회(FIA)와 함께 부산 파생상품 시장 20년을 기념하고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장기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부산 국제파생상품포럼’을 마련했다.

포럼에서는 금융감독당국과 국내외 시장전문가들이 ‘한국 파생상품시장의 현재’와 ‘한국 파생상품시장의 세계화 전략’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 14일 열린 부산 국제파생상품포럼 1부 세션 모습. 왼쪽부터 빌허더 FIA 아시아 의장, 지천삼 한국거래소 상무, 안현웅 삼성선물 상무,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상무, 모지스리 JP모건 상무. (사진=홍윤 기자)

토론에 나선 패널들은 한국파생상품 시장의 잠재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개인투자자 유인 등 시장참여자의 구성과 상품의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세션 토론자로 나섰던 조셉 샌더슨 마코그룹 APAC지역 COO는 “한국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여력은 여전하고 KRX200 위클리 옵션상품 등을 도입해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코넥스 등 현재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장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선물의 안현웅 상무는 “2008년 이후 제도적 측면에서 장내 코스피 옵션에 상품이 집중된 측면이 있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등 다양한 투자처가 있는 만큼 다양한 수요에 맞는 상품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천삼 한국거래소 상무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파생상품시장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면서 “외국은 금융투자사 외에 보험사도 헷지 등을 위해 파생상품시장에 들어와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 보험사 등의 활동은 약한 편이다”고 짚었다.

모지스 리 JP모건 상무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한국 시장은 내수시장이 발달한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이웃국가에 비해 외향적이고 전향적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이며 개인투자자 유인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개인투자자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규제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역량이 좋아지고 있어 합리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 행사장 모습.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이날 포럼에는 60개사에서 200명이 참석했다. (사진=홍윤 기자)


2부 패널로 나선 김종빈 이베스트 투자증권 부사장은 “인구감소, 젊은 층의 투자성향 변화 등으로 개인투자자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거래시간이 같은 중국을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하고 시카고거래소가 아시아 투자자를 유치한 마케팅 기법을 벤치마킹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태유 홍콩거래소 이사는 “파생상품시장에서 한국시장이 1위를 기록했을 때만해도 트레이딩 기술이 세계시장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아 중국에서도 한국을 찾아오곤 했다”며 “지금은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 선물시장은 금융, 주식, 외환 등을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시장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철 신한금융투자 이사는 “외국 투자자들이 국내시장을 잠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외국인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 시장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외국인 비율이 높아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당국을 대표해서 나온 송병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서기관은 “최근 정책기조를 사전관리 위주에서 자율책임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면서 “거래세가 한국이 가장 높다는 점을 세무 당국에 강조해 이를 양도소득세로 전환하는 등 글로벌 정합성을 찾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 행사장 입구 주변에는 기관 및 업체 간 교류를 위한 장소도 마련됐다. 코스콤, 유럽거래소, 홍콩거래소 등이 이곳에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홍윤 기자)


한편 이날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는 금융위원회, 해외거래소 및 국내 및 해외 파생상품 전문투자기관 등 60사에서 약 200명이 참석했다.

1부 세션 좌장에는 빌 허더 FIA Asia의장이, 2부 세션에서는 조광연 한국투자증권 부장이 좌장으로 나섰다.


홍윤 기자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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