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리막’과 손잡고 2020년 고성능 전기차 내놓는다
현대·기아차, ‘리막’과 손잡고 2020년 고성능 전기차 내놓는다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5.14 16:02
  • 최종수정 2019.05.14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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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족)과 리막의마테 리막 CEO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족)과 리막의마테 리막 CEO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Hyper)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 이하 리막)과 손잡았다. 이를 계기로 오는 2020년 고성능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선행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Zagrev)에 위치한 리막 본사에서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차 6400만유로(854억원), 기아차 1600만유로(213억원) 등 현대차그룹은 총 8000만유로(1067억원)를 리막에 투자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업체로 고성능 차량에 대한 소비자 니즈 충족과 당사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와도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해 당사와 다양한 업무 영역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리막은 2009년 당시 21세 청년이었던 마테 리막이 설립한 회사다.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 및 순수전기차(EV) 스포츠카 분야에서 독보적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C_Two’는 1888마력(ps)의 출력을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를 단 1.85초 만에 주파한다.

현대·기아차와 리막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성능 전기차 기술의 핵심은 고전압, 고전류, 고출력 등 고부하 상황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유연하게 차량 성능과 차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리막의 기술력은 고성능 전기차에 특화돼 있다.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 등으로 구성된 고성능 전기차용 파워트레인과 △차량 제어 및 응답성 향상을 위한 각종 제어기술 △배터리 시스템 등 분야에서 비교 불가능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자체적으로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 대한 선행 단계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리막과의 협업으로 더욱 신속하게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전동형 차량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리막과 협력해 오는 2020년 N브랜드의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의 전기차 버전과 별도의 수소전기차 모델 등 2개 차종에 대한 고성능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그 이후 고성능 전동차에 대한 양산 검토를 추진할 방침이다. 

고성능 수소전기차 모델이 양산에 들어간다면 세계 최초의 고성능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전기차는 2014년 4만5000여대에서 지난해 25만4000여대로 연평균 57% 성장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상품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현대·기아차는 단순히 ‘잘 달리는 차’를 넘어 모든 고객이 꿈꾸는 고성능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술력을 선도할 동력성능 혁신을 통해 친환경차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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