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LG하우시스에 무슨일이…1년사이 영업익 반토막
[인포클릭] LG하우시스에 무슨일이…1년사이 영업익 반토막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5.14 08:35
  • 최종수정 2019.05.14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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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수요 부진에 수익성 ‘뚝’, 올 1Q 부진 지속...주가∙신용도 하락세
사진= LG하우시스
사진= LG하우시스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건축장식 자재업체 LG하우시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방수요 부진이 심화된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더욱 쪼그라들었다.

자본시장의 평가도 우호적이지 않다. 주가는 3년 만에 1/3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부정적’ 등급전망(아웃룩, outlook)이 달려 신용도 하향 가능성이 짙어졌다. 쉽사리 반등을 예상하기 어려운 처지다.

지난해 연결 기준 LG하우시스의 매출액은 3조2665억원이다.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2%다. 전년 대비 2.3%포인트 떨어졌다.

올 1분기 실적 역시 좋지 못하다.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4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주력 사업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LG하우시스의 핵심 사업은 건축자재와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이다. 건축자재부문 경우 전체 자산 가운데 60% 정도가 집중돼 있다. 지난해 건축자재부문의 영업이익은 886억 원이다. 전년 대비 38.3% 줄었다.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책임지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사업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88억 원이다.

전방산업의 비우호적 업황이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세록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아파트 분양물량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하우시스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불황국면에 진입한 국내 건설산업의 비우호적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LG하우시스의 수익성이 추가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또 “고기능 소재∙부품 경우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반의 수요 둔화와 신흥국 경기 불안 등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매출 증대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재무건전성 역시 저하됐다. 지난해 말 현재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73.8%, 47.9%다. 전년 말 대비 각각 11.8%p, 6.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 현재 LG하우시스의 총차입금은 1조2029억원이다. 전년 대비 1254억 원 늘었다. 순차입금 경우 2014년 말 5795억 원에서 4년 새 두 배 정도로 불어났다. 마곡 R&D센터 설립과 라인 증설 등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된 효과다.

지난해 말 현재 총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5.3배다. 2014년 말(2.6배) 대비 크게 높아졌다. 차입규모는 불어난데 반해 이익창출력이 저하된 영향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LG하우시스는 자산관리 효율성을 제고하고 유동성을 화복하기 위해 현재 유휴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자산 일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라인 증설 투자가 계속될 예정이고, 수익성 회복 시기와 그 정도가 가변적임에 따라 단기에 현 등급 수준에 부합하는 재무구조를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의 하향 탓에 자본시장 내 평가도 좋지 못하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 3곳 가운데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LG하우시스에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하고 있다. 신용등급은 AA-다. AA급에서 A급으로 주저 앉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주가 흐름도 비우호적이다. 최근 LG하우시스의 주가는 5만 5000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주가는 3년 전 15만 원 안팎을 기록했다. 3년 만에 주가가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LG하우시스가 영위하는 산업에서 어느 정도의 시장 지위를 구축했지만, 전방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실적 가변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영위하는 사업의 환경이 단기간 내 긍정적으로 바뀌기 힘들기 때문에 LG하우시스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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