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릴린치 "무역협상 난항…경기민감지수 코스피에 집중하라"
美 메릴린치 "무역협상 난항…경기민감지수 코스피에 집중하라"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5.13 12:41
  • 최종수정 2019.05.13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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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성사 시 S&P 지수 3000 상회, 운송‧반도체주 수혜"
"협상 결렬 시 S&P 지수 2600 하회, 연준 금리 인하 예상"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픽사베이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메릴린치가 12일(현지시간) 무역 협상 결과에 따른 전망을 밝히며 한국 코스피 지수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견해가 우세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위험자산'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무역협상의 결과를 협상 성사, 협상 연기, 노딜로 나눠 각각의 전망을 내놨다. 메릴린치는 이날 경기민감지수인 코스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릴린치가 코스피를 글로벌 주요 지표로 삼은 것은 무역분쟁과 관련한 전반적인 위험을 민감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코스피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에 반응하면서 탄력 있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메릴린치의 설명이다.

메릴린치는 또 협상 결과에 따라 경기민감주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전기‧전자 등 경기에 민감한 자산 중심인 코스피 지수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메릴린치는 “만약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수준을 하회한다면 미국 내수에도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운송주와 반도체주의 주도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현재 2858에서 30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의 코스피 지수와 독일의 DAX 지수, 글로벌 은행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협상이 연기될 경우 S&P 500지수는 277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전략가들은 이때 30일간 S&P 500의 변동성을 볼 수 있는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CBOE Volatility Index)를 참고해 투자할 것을 권했다.

반대로 협상결렬인 '노딜'로 끝날 경우 세계 경제와 주식시장의 혼란이 따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S&P 500은 2600 아래로 떨어지고 기술주, 이머징마켓 채권, 회사채는 대거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메릴린치 이외에도 무역협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졌다. 난항을 거듭하는 무역협상에 시장을 향한 비관적인 견해가 우세했다.

롬바르드 오디어의 투자전략가들은 장기간의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제안했다. 살만 아흐메드 수석 투자담당관 겸 디디에 라바투 사장은 “중국과 이머징마켓(EM)의 주가가 15%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글로벌 주가도 5%~7%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금융그룹 소시에테 제네랄의 분석가들 역시 “어떤 일이 벌어져도 앞으로 몇 주간은 긴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 금융 투자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대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중국이 항복하는 것이 유리한만큼 추가 관세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6월 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이 만나는 등 협상 기대는 살아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율 변동뿐만 아니라 미국 통화정책과 물가,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장기적인 추세 예측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수출, 경기 민감주 등의 비중을 줄이고 내수 업종에 주목하라면서 “연금자산주, 내수 방어주 위주의 투자와 현금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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