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가 2.8% 급락…재고 부담·사우디 증산 가능성↑
美 유가 2.8% 급락…재고 부담·사우디 증산 가능성↑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5.03 10:06
  • 최종수정 2019.05.03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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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뉴욕 유가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미국 원유 재고에 대한 부담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유가는 장중 한때 4% 가까이 하락했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1.8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8% 내렸다. 지난달 1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 발표로 상승했던 가격을 모두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고 지표와 산유국들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폭발적으로 늘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해서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로 공급 부족을 우려했던 것과 달리 되레, 공급 과잉이 문제로 옮겨 붙은 셈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993만 배럴 증가하면서 지난 2017년 9월 기록했던 최대 레벨을 다시 찍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유 하락 폭이 커졌다.

특히 아시아의 정유 업체들이 사우디 아람코에 6월부터 수출 물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사우디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의 원유 공급량을 대체해 시장의 수요를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OPEC이 공급을 늘리면 지난해 말 미국의 유가가 40달러 대로 떨어졌을 때와 같이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진 맥길리언 트레디션 에너지 연구부문 부사장은 “앞으로 미국의 생산량은 계속 증가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공급과잉을 경고했다.

나스닥 코퍼레이트 솔루션의 타마르 에스너 에너지 담당 이사 역시 “지난해 말 급락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면서 “유가 강세 요인도 많지만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라는 큰 하락 요인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블룸버그 통신은 “오늘 유가 하락은 일시적인 상황”이라면서 “한국, 일본 등 대체 수입처를 모색한 국가들과 다르게 대안이 없는 중동국가들의 이탈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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