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늘길 독과점 깨졌다… 항공권 가격 하락하고 LCC 실적 상승할 듯
중국 하늘길 독과점 깨졌다… 항공권 가격 하락하고 LCC 실적 상승할 듯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5.03 09:59
  • 최종수정 2019.05.03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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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대형항공사(FSC)가 독점하던 중국 하늘길이 저비용항공사(LCC)에도 열렸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항공권 가격 하락 등 편익을 누릴 수 있게 됐고 LCC 업체들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주 174회의 중국 운수권을 배분했다. 이른바 ‘알짜’ 노선인 인천~베이징간 주 14회 운수권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에 배분됐다. 인천~상하이 주 7회 운수권은 이스타항공이 가져갔다.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 2014년 한·중 항공회담 이후 따낸 대구~베이징 노선을 통해 베이징에 취항 경험이 있다. 다년간 허브공항 노선 취항 경험이 이번 결정의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또 다른 수익 노선 인천~상하이 추가 운수권 배분을 따냈다.

그동안 LCC 업체들은 양대 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거의 독점하던 시장에 대거 진입할 수 있게 되면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겠다는 전략을 피력해 왔다. 

신규 취항지에 가격 경쟁이 예고되면서 당장 올여름 휴가철 중국행 성수기 항공권 가격이 기존 가격의 최대 절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예상이다. 

이외에도 그동안 높은 수요에도 기존 항공협정 체계상 개설하지 못한 인천~장가계 등을 포함한 9개 노선이 신규로 개설됐다. 노선 개설이 저조한 지방 노선 역시 기존 24개 노선, 주당 108회 운항에서 29개 노선, 주당 170회 운항으로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가에선 LCC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한중 운수권 배분 결과에 따라 중국 신규 노선 취항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수익성 높은 단거리 중국 노선 취항으로 화물운임이 개선되는 등 LCC업체의 긍정적 수혜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이번 운수권 배분으로 향후 LCC 업체들의 수요와 공급이 모두 확대될 수 있다”며 “다양한 운항 스케줄과 낮은 운임으로 공급 및 수요 증가 등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국내 항공 수요는 지난 2월 일시적 호조세를 기록한 이후 수요 성장률이 둔화되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중국 노선은 일본, 동남아 노선과 달리 운수권 제도하에 있어 항공사 간의 경쟁이 제한된다”고 짚었다. 

정 연구원은 “신규 중국 노선은 빠르면 여름 성수기부터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신규 출·도착 공항의 슬롯 확보나 기재 및 인력 여력에 따라 운항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 실적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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