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시노펙, 2조 규모 중국 정유공장 인수·합병한다
SK종합화학-시노펙, 2조 규모 중국 정유공장 인수·합병한다
  • 이강욱 전문기자
  • 승인 2019.04.30 11:01
  • 최종수정 2019.04.30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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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중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SINOPEC)과 SK종합화학이 합작해 만든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에 있는 정유설비를 인수한다.

SK종합화학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시노펙과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우한분공사(우한 Refinery)를 인수하기로 하고 그에 필요한 인수자금 출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중한석화의 우한분공사 인수·합병을 위해 11억위안(약 1898억원)을 현금 출자한다. 합작사인 시노펙은 우한분공사 자산 20억5000만위안(약 3526억원)을 현물 출자한다. 중한석화에 대한 SK종합화학과 시노펙 양사 지분 비율은 기존과 같이 35:65로 유지된다.

우한분공사의 총 인수가액은 토지자산 포함 128억4000만위안(약 2조2069억원)로 양사 출자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한다. 자산 인수 작업은 올 하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SK의 공정 운영 및 SHE(Safety·Health·Environment, 안전·보건·환경) 관리 역량을 높이 평가한 시노펙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SK종합화학은 울산CLX(Complex)의 공정 운영 역량과 SHE 관리 역량을 중한석화 및 우한분공사에 이식해, 생산 효율성 및 정유-화학공장 간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합병은 중국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유와 화학을 결합시키는 연화일체(鍊化一體)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중한석화뿐만 아니라 SK종합화학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종합화학은 합작사인 중한석화를 통해 중국 내에 정유설비를 간접 보유하게 됐다. 외국 기업이 중국 정유공장의 실질적 경영에 참여하는 건 아시아 기업 중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중한석화의 안정적 원료수급은 물론, 정유·화학 통합운영에 따른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사업과 수익 규모 측면에서도 회사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시노펙과의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우한분공사가 있는 호북성을 비롯한 인근 4개성 모두 석유제품인 휘발유, 경유, 등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석유제품 판매 역시 중한석화의 수익이 향상될 전망이다. 

우한시 칭샨구에 있는 시노펙 우한분공사는 지난 1977년 최초로 가동한 지역 내 대표 정유공장으로 하루에 17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췄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3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알짜회사로 평가받는다.

최근 두 차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설비를 교체했으며 내년까지 고도화 공정인 FCC 증설 및 설비 현대화 작업을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은 “중한석화 성공을 필두로 SK와 시노펙 간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 졌다”며 “이번 인수·합병으로 중한석화의 경쟁력을 중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중국 내 마켓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욱 전문기자 gagu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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