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적자만 쌓이던 면세점 사업 접는다
한화그룹, 적자만 쌓이던 면세점 사업 접는다
  • 송정훈 전문기자
  • 승인 2019.04.30 08:51
  • 최종수정 2019.04.30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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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빌딩의 갤러리아면세점. 사진=한화갤러리아

[인포스탁데일리=송정훈 전문기자] 한화그룹이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한다. 2014년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이듬해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운영권을 따내며 사업을 확장했으나 적자가 누적되면서 2017년 7월 제주공항 면세점 영업종료를 결정한 데 이어 오는 9월 시내면세점을 철수하며 모든 사업을 접게 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2016년 7월 개장한 갤러리아면세점 63은 그해 178억원의 손실을 낸 후 매년 적자를 거듭했다. 

지난해에도 일회성 이익(2018년 타임월드 주차부지 처분이익 165억원)을 제외하면 6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1000억원을 넘겼다.

이런 상황에서 갤러리아가 사업권을 획득한 2015년 이후 시내 면세점수가 6개에서 13개(2018년 기준)로 3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한 데다 중국발 사드(THAAD) 제재가 터지면서 사업자 간 출혈 경쟁도 시작됐다.

결국, 오는 2020년 말까지 사업 기간이 남았음에도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 남은 영업 기간 세관, 협력 업체와 긴밀히 협의해 원만하게 면세점을 정리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정상화가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판단을 내렸다”며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과 신규 사업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에서 손을 뗀 갤러리아는 앞으로 ‘No.1 프리미엄 콘텐츠 프로듀서’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기존 백화점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우선 내년 초 갤러리아 광교점을 열고, 사업장별 리뉴얼 작업에 나선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기로 했다. 그동안 유통업계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스트릿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포부다. 

백화점을 벗어난 도심 공간에 핵심 고객의 생활방식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개념 플랫폼을 구축해 백화점 사업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브랜드 사업 확대를 통한 신규 콘텐츠도 강화한다. 

 

송정훈 전문기자 boxr@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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