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역성장한 상황에 대해 기업투자 부진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기업투자에 실질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총재는 26일 시중 은행장들과 만난 금융협의회 간담회 자리에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요인 중 하나가 기업투자 부진이었다”라며 “기업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야만 성장 흐름을 앞당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예상과 달리 전기대비 마이너스로 발표되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라며 “전반적인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부문의 활력이 저하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경제 상황을 엄중히 볼 필요가 있다”라면서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경제성장의 엔진인 기업투자에 실질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총재는 현재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게 커지고 있는 점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이례적 요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만큼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라고 그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고 국제 경제 여건도 차츰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이 총재와 허진호 부총재보, 이상형 금융시장국장을 비롯해 허인 국민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강욱 전문기자 gaguzi@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