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4.8% 이자 낼 돈도 못 번다… 절반 이상이 제조업
상장사 14.8% 이자 낼 돈도 못 번다… 절반 이상이 제조업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4.25 12:41
  • 최종수정 2019.04.25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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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현대차 3공장 의장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인포스타데일리DB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상장기업 중 14.8%가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지불하지 못하는 부실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상장기업의 재무 지표를 분석한 결과 2018년 상장기업 1362개사 중 14.8%인 201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이었다고 25일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3년 연속 이 수치가 1 미만이었다는 건 해당 기간의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적었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인 14.8%는 전년(11.7%)보다 3.1%p 증가했다. 2008년 국제 금융 위기 이후 연간 단위 최대 상승 폭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지속적인 하락추세였음에도 이자 비용도 못 내는 한계기업이 크게 증가한 건 업황 부진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악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 한계기업 수는 제조업 130개, 서비스업 67개, 건설업 4개로 제조업이 64.7%를 차지했다. 

제조업에서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가 38개로 가장 많았고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기타기계·장비가 각각 13개로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에서는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이 19개로 가장 많았으며 도소매업 18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17개 순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상무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전년보다 낮아지고 기업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한계기업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저금리 기조의 유지와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 일몰연장 등 실효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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