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전년비 68.7% 급감… 생산량 조정한다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전년비 68.7% 급감… 생산량 조정한다
  • 이강욱 전문기자
  • 승인 2019.04.25 10:29
  • 최종수정 2019.04.2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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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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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SK하이닉스가 서버D램 등 주력제품의 수요감소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지난해 3분기엔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5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률이 20%로 꺾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줄이고 미세공정 전환 속도를 높여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기로 했다. 청주 M15 신공장에서의 낸드 양산 시점을 늦추고 36단·48단 낸드플래시 생산을 중단한다. 대신 프리미엄인 72단 낸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 메모리반도체 쇼크 현실화… 매출‧영업이익 급감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665억원, 매출은 6조77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각각 68.7%, 22.3%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전 분기와 비교해선 영업이익은 69%, 매출은 32% 줄었다. 

증권가의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 와이즈에프엔) 1조4049억원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20%에 그쳤다. 전분기 영업이익률이 45%와 비교하면 25%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메모리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예상보다 빠른 가격하락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D램은 계절적인 수요 둔화와 서버 고객의 보수적인 구매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8%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2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높아진 재고 부담과 공급업체 간 경쟁 심화로 평균판매가격은 32% 하락했다.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6%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분기(2분기)부터는 모바일과 서버용 D램 수요가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 개선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개발에 집중해 메모리 시장 하강국면에 대처할 방침이다. 

6기가바이트(GB)에서 12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고용량 D램을 채용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서버용 D램 수요도 점차 늘어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요가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 생산량 감소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 하반기 반등 노린다

SK하이닉스는 감산 등 위기 대응을 통해 실적 저점을 찍고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

실제 올해 2분기부터 주요 데이터센터업체들의 서버D램 재고 감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신규주문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5G 스마트폰 모델 출시 등의 호재로 모바일D램 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주력제품인 D램은 미세공정 전환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하반기부터 2세대 10나노급(1y)도 컴퓨팅 제품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 

고용량 D램 채용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용 칩셋(Chipset) 출시에 맞춰 고용량 64GB 모듈(Module) 제품 공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D램보다 가격하락이 먼저 시작된 낸드플래시는 생산량을 줄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기로 했다. 올해 낸드 웨이퍼(Wafer) 투입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3D 낸드 초기 제품인 2세대(36단)와 3세대(48단) 생산을 중단한 것도 수익성 확보 차원이다. 대신 고부가 프리미엄 공정인 72단 비중을 늘린다. 하반기에는 96단 4D 낸드플래시로 SSD 시장과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청주 신규 M15 공장에서의 양산 전개는 수요 상황을 고려해 애초 계획보다 속도를 늦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시장에서 원가절감과 품질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만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강욱 전문기자 gagu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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