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30 반도체 시장 1위 선언… 133조 투자·1만5000명 채용
삼성전자, 2030 반도체 시장 1위 선언… 133조 투자·1만5000명 채용
  • 이강욱 전문기자
  • 승인 2019.04.24 14:48
  • 최종수정 2019.04.24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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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전경.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전경. 사진= 삼성전자

[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삼성전자가 팹리스(Fabless)와 파운드리(Foundry)를 더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초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비메모리 반도체 강조 행보에 따라 정부가 준비한 비메모리반도체 육성대책에 부응하는 의미도 담겼다.

◆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 투자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수립했다고 24일 밝혔다. 

새로운 미래먹거리 발굴과 육성을 위해 삼성전자가 10년 이상 ‘장기 비전’을 내놓은 것은 2010년 이건희 회장이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 계획 이후 9년 만이다. 

이번에 내놓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국내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이 투자된다.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 양성과 국내 설비·소재 업체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화성캠퍼스 신규 EUV(극자외선)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증대하고 국내 신규 설비 투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시스템 반도체 R&D와 제조 전문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원의 R&D와 시설투자가 집행되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42만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 사업 확대를 강조한 이유는 메모리 사업이 하락세인 탓도 있으나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를 시스템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 이 분야의 수요가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 국가 시스템 반도체 산업생태계 강화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인프라와 기술력을 공유해 팹리스(Fabless,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디자인하우스(Design House, 설계 서비스 기업) 등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중소 팹리스 고객들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IP, 아날로그 IP, 시큐리티(Security) IP 등 삼성전자가 개발한IP(Intellectual Property, 설계자산)를 호혜적으로 지원한다. 

보다 효과적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개발한 설계/불량 분석 툴(Tool) 및 소프트웨어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인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국내 중소 팹리스업체는 지금까지 수준 높은 파운드리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기준도 완화해 국내 중소 팹리스업체의 소량제품 생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의 개발활동에 필수적인 MPW(Multi-Project Wafer)프로그램을 공정당 년 2~3회로 확대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디자인하우스 업체와의 외주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강욱 전문기자 gagu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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