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롯데카드 인수 유력… 카드업계 지각변동 예고
하나금융그룹, 롯데카드 인수 유력… 카드업계 지각변동 예고
  • 황진욱 기자
  • 승인 2019.04.22 16:28
  • 최종수정 2019.04.2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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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황진욱 기자] 지난 19일 마감된 롯데카드 본입찰에서 하나금융그룹의 최대 경쟁자였던 한화그룹이 불참하면서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한다면 신한금융과 KB금융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된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하나금융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했다. 애초 가장 인수가 유력했던 경쟁사인 한화그룹이 본입찰에 빠지면서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품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인수전 양상이 하나금융과 사모펀드 간 대결로 점쳐지면서 자금 운용능력과 그룹 시너지효과가 높은 하나금융이 이번 인수전에 승자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인수를 위한 자금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승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9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 자금은 현재 증자 없이 1조원 정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지분율 98.37%)의 매각대금은 1조5000억원 정도로 알려지면서 하나금융이 유상증자 혹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조달 시 충분히 인수가 가능한 금액이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며 “롯데카드(지분율 98.37%) 매각대금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하나금융은 인수합병 가용자금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충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의 카드 자회사인 하나카드와의 시너지도 크다는 전망이다. 현재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카드업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8.2%, 9.6%로 업계에서 뒷순위로 밀려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인수 성공 시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카드업계 시장 점유율은 단순 합산으로 17.8%까지 상승해 단숨에 업계 2위인 삼성카드(18.6%)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

아울러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중복 고객이 많지 않아 역시너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는 시각도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객군 측면에서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중복 고객이 많지 않아 역시너지 발생 가능성은 거의 없는 편”이라며 “인수 시너지 발생 등에 따라 그룹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그룹은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1~2주간 서류검토를 거친 뒤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과정을 거치면 올해 하반기는 되어야 최종 매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황진욱 기자 arsenal1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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