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SM C&C, 빛 좋은 개살구 ‘내부거래’
[인포클릭] SM C&C, 빛 좋은 개살구 ‘내부거래’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4.19 08:49
  • 최종수정 2019.04.19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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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관계자 매출 비중 1/4, 2년 연속 적자...연예인 리스크 내재
사진= SM C&C
사진= SM C&C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SM C&C의 두드러진 외형 확장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서다. 하지만 매출 확대의 일등공신은 SK그룹 등 특수관계자로 분석된다. 전체 매출의 1/4 정도가 내부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때문에 수익성은 몸집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비효율적 수익 구조가 부각되고 있다. 내부거래의 높은 비중만큼 경영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소속 연예인들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도 우려 요소로 지목된다.

◆비효율적 성장, 실적의 키 ‘SK’

지난해 SM C&C가 큰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SM C&C의 매출액은 1970억원이다. 전년 대비 122.5% 늘었다.

매출의 눈부신 확장은 2017년 단행한 M&A 효과로 풀이된다. 2017년 SK텔레콤은 SM C&C를 대상으로 650억 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현재 SK텔레콤은 SM C&C 지분 23.43%(2203만 3898주)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증자 당시 SM C&C는 SK플래닛 광고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이 거래로 인해 SK그룹과 SM그룹 간 사업적 결합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SM C&C 매출 가운데 64.98%(1280억원)가 광고대행부문에서 창출됐다.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부문을 압도하는 수준의 매출이다. SK그룹과의 M&A 효과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그룹과의 시너지는 세부 매출을 통해 더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SM C&C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취한 매출은 약 527억 원이다. 지난해 총 매출의 26.8%다. 전년(11.6%)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특수관계자로부터의 매출 가운데 45% 정도가 SK텔레콤에서 비롯됐다. SK브로드밴드(121억원), SK(주)(42억원), SK이노베이션(34억원) 등 SK그룹의 다른 계열사도 SK C&C 매출에 기여를 했다.

매출 성적표와는 달리 수익성은 좋지 못하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21억 원, -18억 원이다. 2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각각 84%, 87.5% 줄어든 것은 위안이다.

적자 발생은 몸집이 불어남에 따른 원가와 판관비 확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각각 1487억원, 504억원이다. 전년 대비 94.3%, 101.6%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의 광고를 SM C&C가 수주하면서 매출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광고부문은 캡티브마켓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거래 특성상 거래의 투명성이 높지 않고 이는 원가의 불확실성으로 직결된다”며 “향후 수익성은 SM C&C와 SK그룹 간 협상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구조”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SK그룹과의 시너지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후 이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주가 추이는 시장에서도 비효율적 성장을 우려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SM C&C는 2070원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2.36% 빠졌다. SM C&C 주가는 SK그룹과의 지분 거래가 있던 2017년 장 중 35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안심할 수 없는 연예인 경보

SM C&C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는 매니지먼트다. 강호동, 신동엽, 이수근, 김수로, 황신혜 등 유명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다.

시장에서는 연예인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이슈를 경영 리스크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지난해 미투(me too)부터 최근 빅뱅의 승리 사태까지 매해 적잖은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SM C&C의 대표 소속 연예인이었던 김생민 씨에게서 미투 논란이 일었다. 김 씨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선언했다. 최근 이수근 씨가 다른 연예인 간 내기골프에 동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내 SM 소속 연예인에 대한 평판은 비교적 좋은 편”이라며 “SM이라는 간판이 소속 연예인 관리를 잘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SM C&C에 소속된 연예인 가운데서도 과거 논란이 있었던 사람이 있고, 업종 특성상 잠재적인 리스크는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미투와 승리 사태 후 관련 업체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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