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2.5% 하향 조정… 투자·수출 둔화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2.5% 하향 조정… 투자·수출 둔화
  • 황진욱 기자
  • 승인 2019.04.18 14:45
  • 최종수정 2019.04.18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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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황진욱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로 0.1%포인트 내린 2.5%로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에서 0.1%포인트 내린 2.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2.9%로 제시한 이후 7월과 10월, 올해 1월 그리고 이달까지 0.1%포인트씩 네 번의 하향 조정을 이어갔다.

올해는 투자와 고용은 물론 특히 수출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이미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것으로 예측해왔다.

다만 이번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가 준비중인 추가경정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 총재는 “올해 1분기 수출과 투자 흐름이 애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이 반영됐다”며 "이번 수정 경제성장률에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반영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어 "추경이 어느쪽에 쓰이느냐에 따라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 질 수 있다"며 "7월 전망 발표에서 효과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부정적 전망이 앞서고 있는 것은 국내 경제 상황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날 설명회에서서 "소비 증가세는 주춤하고 설비와 건설투자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고용은 다소 완화됐지만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면서 성장사게 완만해졌다"고 진단했다.

또 한은은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재정정책이 확장적인 가운데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가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다만 가계소득 개선세 둔화 등으로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곡점은 올 하반기가 될 것을 한은은 보고 있다. 경기 개선 상황은 분명 엿보지만 불확실한 글로별 경기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건설투자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상품수출은 하반기로 가면서 반도체와 선박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설비투자 부문도 하반기 이후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증가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 총재는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와 글로벌 반도체 회복 지연이 하방리스크로 남아있다”며 “반면 미·중 무역협상 타결과 추경 편성 등으로 인한 내수여건 개선은 상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용상황은 정부의 일자리·소득지원 정책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봤다. 올해 취업자 수는 14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내년에는 취업자 수가 17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도 1.4%에서 1.1%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올해 임금상승세 지속 등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복지정책 강화와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가격 약세 등 하방압력도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품수지흑자 폭이 축소되면서 지난해보다 흑자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665억달러, 내년 6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진욱 기자 arsenal1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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