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송정훈 전문기자] 국내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이 4분기 연속 내림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91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 부정적 전망으로 돌아선 이래로 지속해서 하락 중이다.
R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103), 홈쇼핑(100), 대형마트(92), 백화점(89), 슈퍼마켓(82), 편의점(77) 순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쇼핑과 홈쇼핑을 제외한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에서 상대적으로 부정적 전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지난 분기보다 지수가 5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2분기는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명절 등 특수요인이 없는 비수기이며, 매출에서 비중이 높은 의류, 잡화 분야의 부진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부정적 전망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92) 역시 지난 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상의는 경기둔화, 소비양극화 등 거시적 여건을 비롯해 온라인화,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각각 6포인트, 2포인트씩 상승해 77과 82로 집계됐다. 편의점의 경우 날씨가 풀리면서 계절적 요인이 플러스로 작용하고 근접출점 제한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점포당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슈퍼마켓은 계절적 요인에 더해 근거리, 다빈도, 소량의 구매패턴이 늘면서 대형마트 보다 가깝고 편리한 슈퍼마켓을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홈쇼핑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떨어진 100을 기록, 2분기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송출수수료 인상에 따른 영업이익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쇼핑 전망지수는 전분기와 동일한 103에 머물렀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판매액은 112조원으로 5년 만에 약 3배 성장했지만, 지수가 중립에 가까운 이유는 경쟁이 심화되며 개별기업의 경영실적은 좋지 않아서다.
현시점에서 필요한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 유통업체들은 ‘출점제한 폐지 등 규제 완화’(49.1%), ‘최저임금 속도조절’(16.7%), ‘제조업 수준의 지원’(16.3%), ‘카드 수수료 인하’(4.7%), ‘신기술 개발 지원’(4.1%), ‘전문인력 양성’(4.0%) 등을 꼽았다.
송정훈 전문기자 boxr@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