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4월 말 ‘셧다운’ 돌입…노조는 부분파업
르노삼성자동차, 4월 말 ‘셧다운’ 돌입…노조는 부분파업
  • 인포스탁데일리
  • 승인 2019.04.16 16:50
  • 최종수정 2019.04.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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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 불참율 점점 높아져
파업 더 길어지면 수출물량 ‘0’

 

▲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 전경.

[인포스탁데일리=리더스경제/ 원동화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다시 한번 기로에 섰다. 회사가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단체 휴가 방침을 결정한 가운데 노조는 17일과 19일 다시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16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오는 19일 임금 및 단체협상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오는 17일과 19일 임단협을 노조에 제안했으나 노조가 19일만 수락한 상태다”고 말했다.
 
노조는 17일과 19일 주간과 야간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미 작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총 58차례 234시간 파업을 했다. 회사 측은 이로 인한 누적 손실액이 24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은 협력업체들이 요구했던 ‘셧다운’을 시행한다. 오는 29일부터 30일, 다음달 2~3일까지 부산공장 단체 휴가 방침을 세우고 이를 노조에 통보한 상태다.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이라서 휴일임을 포함하면 닷새 동안 공장 가동이 멈추게 된다.
 
임단협 타결이 점점 늦어지면서 오는 9월 이후 물량 확보 가능성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오히려 확보한 일감마저 반토막 난 상태다. 닛산은 올해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을 전년대비 4만여 대 줄인 6만대로 결정하고 르노삼성에 통보한 상태다. 닛산은 미국에서 판매량이 감소해서 생산을 줄인다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노사 리스크’도 포함돼 감산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2일 공개한 작년 실적은 전년 보다 17%가량 줄어들었다. 작년 매출은 5조5990억 원, 영업이익 354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 감소한 수치다. 올해는 더 힘들 전망이다. 르노삼성이 공개한 1분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 줄었다. 그리고 오는 9월이면 로그의 생산이 중단되기 때문에 부산공장 가동률은 더 내려갈 전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대하던 신형 SUV ‘XM3’ 물량도 놓칠 위기다. 현재 내수용 4만 대 생산은 확정을 지었지만 수출용 물량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르노 본사는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으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2일에는 이기인 부사장(제조본부장)이 르노삼성 노사분규 장기화에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나면서 손편지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현대·기아차와 같은 국내 본사에 소속된 공장이 아니며, 외국계 기업에 소속된 하나의 자회사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정해야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부산공장이 중요한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노사가 협력해서 한목소리를 낼 때 가능한 일이다"라며 "노사갈등과 반목을 더는 지속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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