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현금 보유액 7만8000원으로 줄어… 간편 송금 서비스 확산 영향
가계 현금 보유액 7만8000원으로 줄어… 간편 송금 서비스 확산 영향
  • 황진욱 기자
  • 승인 2019.04.16 14:23
  • 최종수정 2019.04.16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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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거래용·예비용 현금보유규모. 표=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황진욱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지갑에 평균 7만8000원의 현금을 소유하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간편 송금·결제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현금 휴대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98.2%가 거래용 현금을 보유 중이며 가계 당 평균 보유 규모는 7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가계당 평균 보유 규모가 11만6000원이었던 것에 비해 33%나 줄어든 금액이다.

예비용 현금의 경우 전체 가계의 23.3%만이 보유하고 있었으며 보유 가계당 평균 금액은 54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2015년(69만3000원)에 비해 22%나 감소했다. 거래용 현금은 평소 국민이 지갑이나 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는 현금을 의미하고 예비용 현금은 비상시를 대비해 집이나 사무실에 보유 중인 현금을 뜻한다.

거래용과 예비용 현금을 모두 포함한 전체 가계의 평균 현금 보유액은 20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평균 소득에 6.0%에 해당한다. 2015년 평균 현금 보유액과 소득 대비 비중이 각각 30만1000원, 10.2%였던 것을 고려하면 모두 뚜렷하게 감소했다.

지난해 현금보유액 및 소득 대비 비중과 현금보유 감소 사유. 사진=한국은행

현금보유 감소 이유로는 △간편 송금 서비스 개발 등으로 현금 휴대 필요성 감소(38.7%)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현금 도난위험 등 비용부담(24.3%)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의 매력증가(15.2%) △현금지출품목 감소(14.3%)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가계가 보유한 거래용 현금의 권종별 구성비는 5만원권(43.5%)과 만원권(45.5%)이 비슷한 비중을 나타낸 반면 예비용 현금에서는 5만원권이 79.4%의 비율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금보유 규모의 감소에도 2015년 조사결과 대비 권종별 구성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가구특성별 현금보유 동향을 보면 중장년층 및 고소득층의 거래용과 예비용 현금보유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거래용 현금은 20대는 평균 5만4000원, 40대는 9만1000원, 50대가 가장 많은 10만5000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예비용 현금은 40대가 가장 많은 69만5000원을 소유하고 있었고 50대 60만원, 30대 38만7000원, 20대 27만5000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소득별로는 고소득층으로 갈수록 거래용 현금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원 미만의 소득에서는 평균 3만6000원을 보유했고 500만원 이상에서는 평균 78만9000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가게의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64만원으로 조사됐다. 총 지출액에서 현금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2.1%로 2015년(81만원)보다 38.8% 줄었다. 지급수단별 지출액 비중을 보면 2015년에는 현금(38.8%)과 신용·체크카드(37.4%)로 비슷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현금(32.1%)보다 신용·체크카드(52.0%) 비중이 훨씬 크게 나타났다.

용도별 현금지출액에서는 상품 및 서비스 구입이 40만원(61.8%), 사적이전지출·경조금 등 개인 간 거래가 24만원(37.6%)를 차지했다. 2015년 개인 간 거래가 42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개인 간 현금 거래가 계좌이체 등의 비현금 방식으로 대폭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상품 및 서비스 구입의 지출품목별 비중은 식료품이 53.1%로 절반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주류·담배(14.6%)와 교통(8.7%)이 뒤따랐다. 지출 장소별로는 전통시장과 슈퍼마켓이 각각 40.2%, 24.4%를 차지했고 편의점이 10.3%로 나타났다.

 

황진욱 기자 arsenal1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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