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박 전 회장은 16일 아시아나항공 사내게시판을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31년 만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며 “그 간 그룹을 이끌어왔던 저로서는 참으로 면목 없고 민망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결정이 지금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타개해 나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의 동의와 혜량을 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애틋함도 전했다. 그는 “1988년 아시아나항공 설립을 위해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2월 17일 아시아나항공을 창립했다”며 “여러분들과 같이 했던 31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임직원들과 함께했던 시절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쟁사와의 치열한 노선경쟁을 펼치며 새 비행기를 도입하던 일들,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한 비상 상황들, 그리고 우리는 IMF(국제통화기금)를 비롯해 9·11테러, 사스와 메르스,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외부적 시련에 맞서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내 모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라는 브랜드에는 저의 40대와 50대 60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이곳에서 여러 유능한 임직원과 함께 미래와 희망을 꿈꿀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2004년에는 그룹 명칭도 금호그룹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변경할 만큼 아시아나는 늘 그룹의 자랑이었고 주력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아시아나의 아름다운 비행을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아시아나와 함께 있을 것”이라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조속히 안정을 찾고 더 나아가 변함없이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발전해 나가길 돕고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