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 가능성 있는 SK·CJ·애경·한화의 장단점은?
아시아나 인수 가능성 있는 SK·CJ·애경·한화의 장단점은?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4.16 07:59
  • 최종수정 2019.04.16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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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에 SK·CJ·애경·한화 로고를 합성한 모습.출처=인스티즈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확정된 가운데 인수 가능성이 있는 주체로 SK와 CJ, 애경, 한화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매각 예상가가 1조원 이상까지 나올 수 있는 만큼 규모있는 곳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인데, 인수 주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항공산업의 재편 양상이 바뀔 수 있고 FI 구성과 인수 조건도 달라진다는 점에서 재계 전반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가능성이 있는 곳과 아닌 곳을 구분했다. 최 고문은 이날 방송에서 “삼성과 현대, LG그룹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기업들은 모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봐도 좋다”고 지적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SK에 대해 최양오 고문은 국유사업과 독과점 사업에 대한 M&A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최 고문은 “SK는 하이닉스와 이노베이션 등 국가 국유사업과 큰 규모의 독과점 사업 M&A에 탁월하다”며 “항공업의 3대 비용요인인 유가 측면에서 SK에너지와 이노베이션 간에 시너지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룹 내 반대 의견이 있다는 점과 자금력은 의문점으로 거론됐다. 최 고문은 “반도체를 우선으로 하는 그룹 특성상 자본력이 많은 듯 적고,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반대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안다”며 “최태원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한화에 대해선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 고문은 “항공기 부품과 엔진 부문과 운항 간 시너지가 부족하다”며 ”주력인 금융과 화학업 모두 자금이 부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쉽지 않은 상태”라 밝혔다. 이날 방송에 참여한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도 “한화케미칼이 태양광에 투자하면서 현금이 덜 도는 상황이라 인수를 하기 위해선 무리해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애경의 경우 자본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문제지만, 실제 인수로 이어질 경우 제주항공 영업 노하우가 바람직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 고문은 “항공업계는 노선과 서비스 측면에 노하우가 중요한데 애경이 보유한 제주항공은 그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돈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PE를 만들어야 해 최근 활발히 접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업 노하우와 경영지식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가장 어울리는 곳은 애경”이라며 “애경이 들어올 경우 항공산업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업계가 새로운 출발을 한다고 생각하면 애경이 들어오는 게 긍정적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 부장도 “애경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단숨에 재계 10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며 “퀀텀점프의 기회가 될 것이라 PE들에게 콜백이나 풋백 등 좋은 조건을 주는 식으로 인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막대한 자금력과 함께 사업 시너지 측면이 장점으로 지목됐다. 최근 CJ헬로비전 매각에 따른 여유자금이 8000억원 가량 있고, 주력 사업이 물류라는 점에서 향후 ‘페덱스’ 같은 기업을 꿈꾸는 CJ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효 부장은 “CJ의 엔터테인먼트와 K벨리 등과 운송업이 시너지가 날 수 있고, CJ대한통운의 각 지역별 거점을 활용해 식자재 유통을 할 경우 비행기를 통한 운송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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