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SK네트웍스, 선택과 집중을 위한 체질개선
[인포클릭] SK네트웍스, 선택과 집중을 위한 체질개선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4.15 10:32
  • 최종수정 2019.04.15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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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SK매직 IPO 실탄확보 관건
SK네트웍스의 사업 현황도. 사진=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의 사업 현황도. 사진= SK네트웍스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SK네트웍스가 체질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대적인 사업부의 매각과 동시 시너지가 예상되는 부문은 인수하고 있다. 과거 종합상사기업에서 렌탈업체로 정체성을 전환하고 있는 분위기다.

사업 재편의 중심점은 모빌리티(mobility)다. AJ렌터카 인수를 통해 미래형주유소 사업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실탄 확보의 핵심은 자회사 SK매직의 기업공개(IPO)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막대한 자금을 보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렌탈업체로의 정체성 변화

지난해 SK네트웍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조9865억원이다. 전년 대비 8% 정도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 77.7% 감소했다. 최근 5년 동안 영업이익률은 1% 안팎이다.

실적과 관련해 눈에 띄는 점은 매출액의 감소다. 2013년 SK네트웍스의 매출액은 26조원에 달했다. 5년 사이 매출액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

이는 사업부 매각을 통한 포트폴리오 변화와 관련이 있다. SK네트웍스는 휴대폰 소매유통사업 양도(2014년), GM대우 충청호남지역 판매대행 계약 종료(2016년), 면세점 사업 중단(2016년), 패션사업 매각(2016년), LPG 충천소 매각 및 유류도매사업 양도(2017년) 등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와는 반대의 행보도 있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6100억원을 들여 SK매직(옛 동양매직)을 인수했다. 올 1월 2958억원에 AJ렌터카 지분 42.2%를 사들였다.

두 건의 인수합병(M&A)은 SK네트웍스의 사업 전략 변화와 맞닿아 있다. SK네트웍스는 모빌리티와 홈케어(home care) 서비스 등을 성장동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모빌리티사업 경우 정비, 긴급출동(ERS), 부품 유통사업 등과 이번에 인수한 AJ렌터카 간 시너지를 예상할 수 있다. 국내 1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AJ렌터카의 경쟁력 제고를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다.

김동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SK매직과 AJ렌터카 인수는 렌탈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에 부합하고 있다”며 “인수업체가 자체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어 수익기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회사 IPO’ 유동성 마련 키

사업 구조조정 여파로 매출 규모가 감소하는 것과 달리 차입금 변동은 크지 않다. 지난해 말 현재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2조6300억원, 2조1263억원이다. 총차입금 경우 2조7000억 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순차입금은 5년 전과 비교해 1.5배 정도 불어났다.

이는 M&A 여파로 풀이된다.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최근 1년 만에 각각 5171억원, 2843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8.4%포인트, 4.7%포인트 올랐다.

김 수석연구원은 “2016년 SK매직 인수로 차입금이 증가했고 지난해 AJ렌터카 인수자금 선확보와 재고자산 증가로 재무안정성이 재차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재무상황의 반전을 가져다줄 수 있는 요인은 완전자회사 SK매직의 IPO다. 지난해 류권주 SK매직 대표는 신제품 런칭 설명회에서 “이르면 2019년 하반기, 늦어도 2020년 IPO를 할 예정”이라고 공식화했다. 최근 SK매직은 IPO 주관사단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매직의 IPO 구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구주매출이 이뤄질 경우 SK네트웍스는 적잖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등 SK매직의 밸류에이션 책정에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며 “전체 지분을 보유한 SK네트웍스 입장에서는 미래주유소 사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수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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