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초읽기’… 급격한 외형 축소 불가피
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초읽기’… 급격한 외형 축소 불가피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4.15 09:25
  • 최종수정 2019.04.1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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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은 지난 9일 자구책을 내놨으나 채권단에 퇴짜를 맞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 외에 자금 지원을 끌어낼 방법이 없다는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 수정안을 의결한다. 이르면 이번 주 금호그룹은 채권단과 수정안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해진다. 

자금 지원이 이뤄진 후에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매각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구주매출 방식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이후 새로운 주인이 8000억~1조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에선 SK, 한화, CJ, 롯데 등 유동성이 풍부하거나 신규사업 진출에 관심 있는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몸집을 불리고 있는 사모펀드 인수설도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이 높지 않아 실제로 행동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확정되면 금호그룹의 급격한 외형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웃도는 핵심 계열사이어서다. 금호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수직계열 지배구조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내비치던 금호그룹이 태도를 바꾼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압박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에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면 1조원이 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조기 상환해야 하는 위기에 놓이게 되는 탓이다. 금호그룹 자력으로 이 자금을 마련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앞서 금호그룹은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의 영구 퇴진,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에 담보 설정,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등을 조건으로 5000억원의 자금수혈을 요구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사재 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다며 자구안 수용을 거부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금호그룹에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공시는 이날 오후 6시까지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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