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신용도 하락에도 주가 상승세 탄 대웅제약
[인포클릭] 신용도 하락에도 주가 상승세 탄 대웅제약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4.12 10:24
  • 최종수정 2019.04.1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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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제약업계 전통의 강호...나보타 출시 효과 기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 대웅제약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 대웅제약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대웅제약이 제약업계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실적 악화 등에 따른 신용도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내 탄탄한 지위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미국에서 신약 나보타의 판매에 돌입하며 실적 반등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약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용도 하향과 엇갈린 주가 강세

지난해 대웅제약의 매출액은 1조314억원이다.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만족스런 성적표는 아니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1조 원을 돌파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변동폭이 심화된 모습이다.

최근 실적은 대웅제약의 신용도 하락을 이끈 요인이기도 하다. 2017년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대웅제약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노치(notch) 하향했다. 등급전망(outlook, 아웃룩)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됐다.

당시 나신평은 2014년 이후 대웅제약의 수익성이 과거 대비 저하되고 있는 점을 신용도 하락의 배경으로 꼽았다. 대웅제약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매출액은 2013년 13.1%에서 2016년 6.1%로 떨어졌다. 원가율 상승과 연구개발비용 부담이 확대된 탓이다. 지난해 매출원가 역시 전년 대비 12.3% 오르며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신용도가 내려 앉은 반면 주가는 선방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주가는 두 배 정도 올랐다. 신용등급이 떨어진 해 주가는 장 중 6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20만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이라는 간판과 시장지위가 최근 주가 흐름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제약바이오주의 변동폭 대비 안정적인 주가 추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약 나보타 미국시장 출격

올해 실적의 키를 쥔 것은 신약 나보타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올 2분기 미국에 출시(미국 출시 제품명 ‘Jeuveau’)할 계획이다.

이재윤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나보타의 미국 진출에 따른 판매량 확대와 국내 제약시장의 성장 추세를 감안하면 대웅제약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오송 및 나보타 신공장의 점진적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분산효과를 고려하면 EBITDA/매출액도 지속적인 개선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실적 외 재무구조 개선 역시 나보타의 기대효과로 거론된다. 지난해 말 현재 대웅제약의 총차입금은 3869억원이다. 2013년 429억원에서 9배 정도로 불어났다.

차입금 경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53.6%(2074억원)다. 현금성자산(1324억원)과 EBITDA(759억원) 규모를 웃돈다. 현금창출력이 줄면서 유동성에도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3년 말 32.2%에서 지난해 말 98.7%로 크게 올랐다. 2014~2016년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 차입으로 대응한 결과다.

이 책임연구원은 “중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추세를 보일 전망임을 고려하면 금융비용 대응능력 또한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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