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116조로 역대 최대… 투자이익 절반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116조로 역대 최대… 투자이익 절반
  • 황진욱 기자
  • 승인 2019.04.11 16:34
  • 최종수정 2019.04.1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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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결합증권 발행 현황. 표=금융감독원

[인포스탁데일리=황진욱 기자] 지난해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이 역대 최대인 116조원으로 늘었지만 투자자들의 투자 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18년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서 지난해 증권회사들이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이 115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보다 4조3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주가연계증권은 기초자산 주가지수나 개별주식의 가격에 연동되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으로 투자자는 주가지수 또는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정해진 수익률을 얻는다. 파생결합증권은 주가연계증권과 비슷하나 주가지수가 아닌 금리와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활용해 수익을 발생시킨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 발행액은 역대 최대인 86조7000억원으로 2017년보다 5조6000억원 늘었다. 국내에서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주식시장도 부진해지자 주가연계증권에 투자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유로스톡스50이 58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홍콩H지수가 49조9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S&P500과 코스피200은 각각 40조2000억원, 35조1000억원 이었다.

특정 지수에 의존하는 경향은 더욱 심화됐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 발행감축 자율규제가 2017년 종료되면서 발행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2017년 22.6%에서 지난해 63.8%로 비중이 늘었다.

S&P500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 발행비중도 2017년 37%에서 지난해 51%로 확대됐다. 반면 홍콩항셍지수(HSI) 기초 주가연계증권 발행비중은 2017년 36.5%에서 지난해 2.4%로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 상환액은 67조4000억원으로 2017년보다 27조7000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주요 지수 하락으로 인해 조기 상환 규모가 30조1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주가연계증권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72조9000억원으로 2017년보다 17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발행에 비해 상환액은 줄었기 때문이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지난해 29조2000억원으로 2017년보다 1조3000억원 줄었다. 상환액은 24조6000억원으로 2017년보다 3조2000억원 줄었고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38조9000억원으로 2017년보다 4조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과 파생결합증권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투자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2017년(4조8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주요 지수가 하락에 따른 조기상환 지연 등으로 상환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율규제 종료 후 홍콩H지수에 대한 쏠림이 심화되고 주가지수 하락으로 인한 미상환 잔액이 증가하면서, 시장 급락 시 발행 증권사와 투자자의 손실 위험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쏠림현상과 상환규모 변동 등에 대해 위험관리지표를 활용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황진욱 기자 arsenal1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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