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엠에스오토텍, 현대기아차 의존도 줄이기 ‘과제’
[인포클릭] 엠에스오토텍, 현대기아차 의존도 줄이기 ‘과제’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4.11 08:36
  • 최종수정 2019.04.11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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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감소세 뚜렷...유동성 숨통 절실

 

사진= 엠에스오토텍
사진= 엠에스오토텍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자동차 부품업체 엠에스오토텍의 실적이 심상치 않다. 400억 원대 영업이익이 200억 원대로 줄었다. 주요 고객인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고스란히 전이된 모습이다.

현금창출력이 악화되면서 재무부담 역시 늘고 있다. 부채비율은 3년 만에 500%대로 올랐다. 우량한 거래처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919억원이다.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표면상 개선된 실적으로 보이지만 실속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1%다. 전년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2015년부터 두 해 연속 5%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과도한 거래처 의존도가 꼽힌다. 엠에스오토텍의 주요 고객은 현대기아차다.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꺾이면서 엠에스오토텍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다.

엠에스오토텍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사는 엠에스오토텍을 비롯 총 44개사다. 정확한 시장점유율을 파악할 수 없지만 높은 경쟁 강도를 예상할 수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미국 테슬라(Tesla)와 중국 전기차 업체 등으로 매출처를 다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엠에스오토텍의 사업보고서 상에도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현대기아차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간 영업환경은 상당히 불투명한 구조며, 전형적인 갑-을 관계가 형성됐다”며 “완성차업체는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원가 절감을 통해 상쇄하기 때문에 부품업체의 수익성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부품업체의 협상력은 완성차업체 대비 크게 떨어진다”며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개선을 단기간 내 전망하기 어렵기 때문에 엠에스오토텍에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장기화될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실적과 더불어 재무건전성 또한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3823억 원이다. 현금성자산의 9배가 넘는 규모다. 순차입금은 3414억 원이다. 1년 만에 200억 원 늘었다. 총차입금 가운데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62.5%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37.1%에서 506%로 올랐다. 부채비율은 2015년 이후 3년 만에 500%대가 됐다. 자회사 명신산업의 외부주주 유상감자에 따른 자금 소요와 자본 축소로 순차입금이 늘고 부채비율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엠에스오토텍은 지난달 29일 종속회사 명신을 통해 GM코리아가 보유한 군산공장의 토지 및 건물을 1130억 원에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재무상황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이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인수구조나 자금조달 방안 등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고객기반 다변화 등의 효과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인수자금 소요 등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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