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위기 처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한 기업은?
매각위기 처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한 기업은?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4.11 07:50
  • 최종수정 2019.04.11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재무 위기에 처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국내 기업들 사이에 대규모 인수합병의 장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1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아시아나항공이 M&A 시장에 나올 경우 애경과 SK, 한화, CJ, 롯데 등이 인수 주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애경그룹의 경우 제주항공을 바탕으로 항공사업 경험이 있고 산업은행과의 관계도 좋은 편이며, 현재 M&A 여유자금으로 4000억원 정도가 추산된다”며 “롯데그룹의 경우 유통업을 보강할 수 있고 물류가 강하며 현금 보유고가 복병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CJ의 인수 가능성도 거론됐다. 최근 CJ헬로비전을 매각하며 M&A 여유자금이 생겼고, ‘한국의 페덱스’를 꿈꾸는 이재현 회장이 물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은 “물류 사업을 키우고자하는 롯데와 CJ, 여기에 제주항공 등이 포함되는 컨소시엄이 구성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 될 수 있다”며 “일각에서 거론되는 SK그룹의 경우 당장 반도체와 바이오 쪽을 신경쓰기에 벅차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역으로 중소형 항공사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최양오 고문은 “애경그룹이 보유한 제주항공이 인수 주체로 나설 수 있다”며 “항공사를 사는 것은 곧 노선을 산다는 측면에서, 따기 어려운 미주노선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삼구 회장이 벼랑 끝 전술의 달인이라 어떻게든 끌고갈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개인 재산을 낼 명분도 없고 아들 지분까지 담보로 잡혀 있어 돈이 없는 상황”이라며 “어떤 수가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 부장은 “다만 컨소시엄이 구성될 경우 노선권 일부가 분할돼 팔릴 수 있는데,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이나 국가 전체로 봤을 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노선부터 나눠 가지는 식의 접근은 최악의 흐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