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여윳돈, 사상 최저… 빚내서 집 사들인 여파
가계 여윳돈, 사상 최저… 빚내서 집 사들인 여파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4.10 15:09
  • 최종수정 2019.04.10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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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경.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지난해 가계 여윳돈이 통계작성 이후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몰린 탓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7년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가계(소규모 개인사업자 포함) 및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소비자단체·종교단체·노동조합 등)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49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6000억원 줄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이후 9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2015년 94조2000억원, 2016년 6조9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째 감소하고 있다. 직전 최저치는 지난 2010년 59조3000억원이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채권,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 등(자금조달)을 뺀 금액으로,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한은은 2017년 이후 신규 주택 구매를 위한 지출이 지속해서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순자금운용 규모는 줄었으나 금융자산 증가세는 이어졌다. 가계의 금융자산은 3729조7000억원으로 2017년 말 3667조6000억원보다 62조1000억원 늘었다.

가계가 금융자산보다 주택투자를 늘리면서 지난해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08%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97%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늘었다. 정부의 여유자금은 2017년 49조2000억원보다 5.8% 증가한 5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대치다.

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014년 19조원, 2015년 20조1000억원, 2016년 39조2000억원, 2017년 49조2000억원 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정부의 금융기관 예치금은 25조1000억원으로 2017년 1조2000억원보다 23조9000억원 늘었다.

기업들은 투자를 늘렸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39조8000억원으로 전년도 14조4000억원보다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때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는 규모가 자금운용액보다 많기 때문에 순자금운용액은 ‘마이너스’가 되고 순자금조달로 반영된다. 

자금 조달부문은 간적금융과 직접금융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모두 확대됐다.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 및 채권에 대한 자금운용을 중심으로 늘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총금융자산은 2017년 말보다 632조6000억원 증가한 1경7148조원을 기록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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