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가맹점 수수료에 기대면 도태… 금융혁신 해야”
최종구 금융위원장 “가맹점 수수료에 기대면 도태… 금융혁신 해야”
  • 황진욱 기자
  • 승인 2019.04.09 17:59
  • 최종수정 2019.04.09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인포스탁데일리=황진욱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에 의존한다면 도태될 것이라며 다양한 빅데이터를 보유한 강점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하고 창출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9일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카드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원을 다원화하고 비용을 효율화해야 한다”며 “정부도 입법 노력 등을 통해 카드사의 신산업 진출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카드업계의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방안과 고비용 마케팅 관행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카드사의 마케팅비용은 6조7000억원으로 매해 10% 이상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 중 54%가 마케팅비용으로 지출됐다. 대형가맹점에 대해서는 마케팅비용 지출 비중이 평균 70% 넘었으며 100%를 넘는 경우도 존재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의 절반 이상을 마케팅비용으로 지출하는 관행에 대해서는 매출액 규모가 큰 법인회원 및 대형가맹점에 대한 경제적 이익 제공을 제한하기로 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도 개정한다.

법인회원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을 초과하는 경제적 이익 제공을 금지한다. 대형가맹점에는 사내복지기금 등 그동안 제공해왔던 부당한 보상금을 금지하고 그 범위에 대해서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카드사가 보유한 정보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데이터 관련 산업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용정보법 개정을 통해 도입 예정인 마이데이터 사업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을 카드사 겸영업무로 규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전업 감독규정을 개정해 빅데이터 분석·제공·자문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명확화한다. 이와 관련해 레버리지 비율 산정 시 빅데이터 신사업 관련 자산과 중금리 대출 자산을 제외하기로 했다.

또한 카드사의 신규회원에 대한 과당 모집행위와 이에 따른 과도한 모집비용 지출을 개선하기 위해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열린 마음으로 카드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법적·제도적·정책적인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당국과 소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진욱 기자 arsenal10@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