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한진칼, 경영승계 과정에서 지분율 변화 가능성 높지 않아”
대신증권 “한진칼, 경영승계 과정에서 지분율 변화 가능성 높지 않아”
  • 황진욱 기자
  • 승인 2019.04.09 09:29
  • 최종수정 2019.04.09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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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황진욱 기자] 대신증권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 소식으로 지배구조가 흔들리게 된 한진칼에 경영 승계 과정에서의 지분율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 “한진칼 주가는 전날 조양호 회장의 타계 소식으로 약 20%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이 배경에는 조양호 회장의 지분 상속과정에서 상속세 마련을 위한 오너일가의 지분율 축소와 2대 주주인 KCGI와의 지분율 격차 감소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 등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이어 “지분 상속으로 추정되는 상속세만 1700억원 이상으로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세 자녀가 보유한 지분 가치를 고려할 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 지분매각 가능성은 작으며 조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상속세 재원을 일부 자산 매각으로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진칼 지분을 제외한 한진과 계열사인 정석기업, 토파스여행정보 그리고 대한항공 지분매각을 통해 약 750억원의 재원 마련이 가능하고 부동산 등 자산 매각과 상속세 분할 납부, 담보대출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진칼이 조 회장의 한진 지분 인수를 통해 지분율을 현재의 22.2%에서 29.2%까지 확대해 한진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정석기업에 대한 한진칼의 지분율은 48.3%로 높아 외부 매각을 통해 상속세 재원 마련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경영일선 복귀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3남매 간의 지분정리 및 계열 분리 등의 숙제는 남아있지만 당분간 조원태 대표이사에게 경영권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연구원은 “한진 계열사 및 한진칼이 배당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설 것”이라며 “동대구 터미널(매각 예상가 300억원)과 부산 범일동 부지(매각 예상가 1000억원) 등 매각 추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 회장 타계로 지분 상속 등을 통한 후계 승계작업은 본격화될 것이지만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양 연구원은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진에어, 한진 등 현재의 구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 재원 확보를 위한 부동산 및 비핵심 계열사 매각을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황진욱 기자 arsenal1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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