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빠진 삼성전기 PLP 이관, 어느 쪽이 좋나
딜레마 빠진 삼성전기 PLP 이관, 어느 쪽이 좋나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4.12 16:07
  • 최종수정 2019.04.1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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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기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에 패널레벨패키징(PLP) 사업을 이관할 것이란 보도<☞ 4월3일자 [단독] 삼성전자, 4월부터 삼성전기 PLP사업 이관받는다>가 나온 가운데, 이 같은 선택이 삼성전기의 딜레마에 따른 선택이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세공정 과정에서 수율 불량이 발생할 경우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려운 삼성전기가 어쩔 수 없이 삼성전자에 관련 사업을 넘겨줬다는 것이다.

9일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국장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삼성전기는 원래 PLP에 대규모로 투자해 패키징 사업의 판을 흔들기로 했는데, 상황이 바뀌면서 PLP를 삼성전자에 이관하게 된 것”이라 밝혔다.

이 국장은 “삼성전기가 시스템온패키징(SoP)에서 시스템인패키징(SiP)으로 전환하면서 내부에서 PLP에 대규모 투자를 하려고 했었다”며 “하지만 미세공정 과정에서 수율 불량이 발생할 경우 책임론이 번졌고, 이 딜레마 끝에 삼성전기에 PLP를 넘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인포스탁데일리는 삼성전자가 삼성전기의 PLP사업을 이관받아 직접 대규모 투자와 품질관리를 책임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삼성그룹의 이 같은 선택은 SoP에서 SiP로의 전환 과정에서 생긴 결정으로 보인다고 인포스탁데일리는 보도했다. 고가의 여러 칩으로 구성된 원패키징에서 불량이 나올 경우 삼성전기의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문제가 제기됐고, 결국 기술과 자금력, 불량 시 책임 등 모든 부분에서 강점을 지닌 삼성전자가 관련 사업을 이관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PLP는 삼성전기의 미래 먹거리였는데 전기에서 전자로 가는 데 대해 삼성전기 주주 가운데 반대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단기 재무적 성과는 있겠지만 장기적 먹거리가 없어진다는 측면에서 삼성전기에 부정적”이라 말했다.

반면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은 역할 분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김 부장은 “PLP 사업을 통해 자신들이 질 수 있는 리스크를 삼성전자에서 넘기면서 삼성전자로부터 관련 디바이스 부품 생산을 맞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질(Quality)과 가격하락을, 삼성전기는 양(Quantity)을 가져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부장은 “PLP 사업은 삼성전기에게는 연간 영업이익 전부를 잠식할 수 있는 금액이며, 최소 3년간 투자한 뒤 물량이 늘어나면 재투자해야 하는데 이걸 감당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디바이스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이를 통해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로선 이익률을 낮추더라도 매출을 늘리는 방식을 선택하는 게 더 좋아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고문은 “PLP가 중요한 건 웨어러블 디바이스 때문이다. 삼성전기가 2017년부터 PLP 기술을 상용화해서 가지고 있는데 이게 삼성전자로 옮겨가게 된 것”이라며 “4월 중 이 문제가 해결되야 하는데, 이관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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