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첫 ‘왕홍 사단’, 나스닥 상장 첫 날 37% ‘폭락’
중국의 첫 ‘왕홍 사단’, 나스닥 상장 첫 날 37% ‘폭락’
  • 인포스탁데일리
  • 승인 2019.04.08 14:35
  • 최종수정 2019.04.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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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홍 MCN기업(중국 왕홍 커머스)인 루한(如涵)의 나스닥 입성 모습. 사진= 상하이저널
중국 왕홍 MCN기업(중국 왕홍 커머스)인 루한(如涵)의 나스닥 입성 모습. 사진= 상하이저널

[인포스탁데일리=상하이저널/ 이민정 기자 ]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중국 왕홍 MCN기업(중국 왕홍 커머스)인 루한(如涵)이 미국 나스닥 상장 첫 날부터 자존심을 구겼다.

7일 중앙CCTV재경(央视财经)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루한의 주가가 발행가보다 37.2% 하락했다. 장중 한 때 주가가 38.2%까지 하락했고 장 마감 후 주가는 7.85달러, 시가총액은 6억 4900만 달러로 상장 전의 1/3 수준으로 줄었다.

루한은 중국 제 1의 왕홍이라 불리는 장따이(张大奕)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큰 기대를 모았던 기업이다. 왕홍은 왕뤄홍런(网络红人)의 줄인말로 SNS에서 활동하며 수백만명의 팬을 보유한 유명인사를 말한다.  최근 유통 기업을 중심으로 왕홍을 통한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왕황은 중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마케팅 창구 형태로 각광받고 있다.

루한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알리바바, 레노보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투자가 끊이지 않아 기업가치가 31억 위안까지 상승했던 곳이다.

장따이는 웨이보 등의 SNS서 10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여성 왕홍으로 지난 2016년 타오바오 생방송 중 2000만 위안(약 34억원)의 매출고를 올려 업계를 놀래켰던 장본인이다.

현재는 루한에서 동료 및 후배 왕홍의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루한은 2017년 3월부터 현재까지 총 113명의 왕홍과 계약을 체결해 1억 5000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하게 되었다.

그런 루한이 상장 첫 날부터 폭락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낮은 수익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루한이 공개한 2017년도~2019년도 재무제표를 보면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왕홍 중에서도 상위 몇 명만 높은 수익을 낼 뿐 나머지는 그다지 큰 기여를 하지 못하는 것도 이유였다.

최근에 발표한 3개분기 보고서에서 5700만 위안(96억 6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루한에게서 강력한 수익성을 찾지 못했고, 인기 왕홍에만 의지한 사업모델은 오래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전문가 왕관(王冠)은 “상장일의 주가 폭락은 예상했던 일”이라고 전했다. 세계적인 SNS 기업인 페이스북 역시 2012년 상장 이틀째 주가가 10% 하락했고 알리바바도 발행가를 하회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왕홍 경제는 규모는 확대되고 영향력도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소비자들의 흥미와 선호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새로운 사업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민정 상하이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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