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든든한 ‘농심’ 후광 율촌화학... 그룹 지원 가능성 업고 신용도 상향
[인포클릭] 든든한 ‘농심’ 후광 율촌화학... 그룹 지원 가능성 업고 신용도 상향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4.08 08:47
  • 최종수정 2019.04.08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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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시너지 효과 커, 매출액 변동폭 크지 않고 4500억원 안팎 유지
사진= 율촌화학 홈페이지
사진= 율촌화학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농심그룹의 계열사인 율촌화학이 그룹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원가 상승과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그룹발 매출 덕에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다. 위기 속에서 계열 간 시너지가 빛을 발했다.

그룹 후광은 신용도에서도 드러난다.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신용등급은 한 노치(notch) 상향된 상태다. 농심그룹이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율촌화학 역시 안정적 사업 환경이 가능할 전망이다.

◆위기에서 돋보인 '캡티브 마켓'

율촌화학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4836억 원이다.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56.2%, 30.7% 줄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4.5%p 떨어졌다. 3%대 영업이익률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원재료비 부담과 전방산업 부진으로 인해 영업수익성이 상당폭 하락했다”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원재료비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PP레진 가격이 상승한 점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전자소재 부문 내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비중이 하락한 것이 수익성 저하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의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최근 5년 율촌화학의 매출액은 4500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매출은 그룹 시너지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에서 37%가 계열사에서 발생했다. 매출에서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40% 안팎을 형성하고 있다.

율촌화학은 포장사업과 전자소재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3년 평균 포장사업과 전자소재사업의 매출 비중은 각각 67%, 33%다. 핵심 사업인 포장부문 경우 매출의 56%가 계열사인 농심과 태경농산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주요 고객인 농심 등 계열사가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덕에 율촌화학의 사업 안정성도 높아지는 구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율촌화학이 전자소재사업을 넓히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포장사업의 비중이 크다”며 “포장사업 경우 계열 의존도가 상당히 높고, 그 덕에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매출을 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든든한 '농심 간판'

율촌화학은 신용도 측면에서도 그룹 덕을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율촌화학에 A+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outlook, 아웃룩)은 ‘안정적’이다. 두 신평사는 농심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을 감안해 신용등급을 한 노치 상향하고 있다.

그룹의 지원 가능성은 지분 구조에서도 예상해볼 수 있다. 율촌화학의 최대주주는 농심그룹의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지난해 말 현재 지분율 31.94%)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13.5%), 그의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13.93%) 등 오너일가의 지분까지 합할 경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65%에 달한다.

신평사 관계자는 “율촌화학의 지분 구조에서 보수적인 농심그룹의 경영 문화를 잘 파악해 볼 수 있다”며 “율촌화학이 그룹 내에서 중요한 지위에 있기 때문에 경영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가 늘었음에도 재무구조는 우수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수익성 하락의 주범인 원재료비와 전방 산업은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현재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568억원, 1407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68억원, 443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3%포인트, 5.2%포인트 올랐다. 전자소재부문의 이형지와 점착 설비에 대한 신규 투자가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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