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LG전자, 뚜렷한 약점...극복은 언제쯤?
[인포클릭] LG전자, 뚜렷한 약점...극복은 언제쯤?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4.05 09:41
  • 최종수정 2019.04.05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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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부문 적자 행진, 수익성 발목...인지도 대비 아쉬운 주가
서울 여의도 LG트원타워 야간 전경. 사진= 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원타워 야간 전경. 사진= LG전자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LG전자의 주가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6년 만에 돌파했던 10만 원선에서 다시금 멀어졌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약점으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를 지목하고 있다.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수익성 제고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약점은 뚜렷한 반면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두권 업체와의 격차 줄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LG전자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스마트하지 못한 스마트폰 성적표

LG전자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61조 3417억 원이다. 전년 대비 0.1%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 늘어난 반면 당기순이익은 21.2%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4%다. 전년 대비 0.4%포인트 늘었다.

MC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다. MC부문은 지난해 790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9.9%다. MC부문은 2015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손실률이 가장 컸던 2016년(-10.8%) 수준은 아니지만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늘었다. 홈엔터테인먼트(HE),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부문이 각각 9.4%, 7.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다른 부문의 수익성을 MC부문이 상쇄하고 있는 꼴이다.

MC부문의 실적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에 MC본부의 인력을 줄이는 등의 비용 절감식의 대응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과거 피처폰시장에서 인지도가 좋았지만 스마트폰 대응이 늦었다”며 “지난해까지 출시한 스마트폰의 판매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글로벌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뚜렷한 약점으로 지목되는 MC부문의 전망은 어떨까. 시장의 예상은 밝지만은 않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선두권 업체가 단단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데다 중국업체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향후 사물인터넷(IoT)시장을 내다보고 스마트폰과 같은 디바이스(device)부문을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앞으로도 MC부문의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에 LG전자는 비용을 줄이는 전략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믿는 구석 ‘우수한 재무건전성’

MC부문의 부진만큼 아쉬운 것이 주가다. 지난 4일 LG전자는 7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지난해 3월 장 중 11만 원을 돌파했다. LG전자 주가가 10만 원을 넘긴 것은 6년여 만이다. 하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전자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핵심 요소는 우수한 재무안정성이다. 지난해 말 현재 LG전자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0조9012억원, 6조5500억원이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71.8%, 24.6%다.

차입금 경우 해외현지 세탁기 생산공장, 마곡R&D센터, 오스트리아 자동차 전장업체(ZKW) 인수 등 투자 소요가 증가해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순이익을 실현하면서 재무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이 신용등급 AA0를 부여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올 2월 우량한 신용도를 앞세워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트랜치는 5, 7, 10, 15년 등 만기 구조가 장기임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6배 가까운 자금이 몰리며 높은 인기를 과시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LG라는 네임밸류가 높기 때문에 현재의 시장지위에서 추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MC부문의 개선과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울 만한 요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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