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황진욱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되지 않았으나 주가는 도리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 “조 회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게 됐으나 대한항공 경영진 구성에 단기적으로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라며 “대한항공 주요 임원진 임기가 대부분 1년 이상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현재 대한항공 의결권 대결 구도에서 조 회장이 주총에서 64.1%의 의결권을 확보한 것이 확인됐다”며 “이는 반대 주주 측이 대표이사 선임, 이사 해임 등 특별결의 사항 안건(주총 출석 주주의 1/2 이상의 찬성 필요)을 상정하더라도 조 회장 측이 어렵지 않게 부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달 29일 열리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 대해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더욱 좁혀질 전망”이라며 “KCGI의 그레이스홀딩스가 의결권 10.8% 지분율을 갖고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덧붙여 “한진칼 주총에서 의결권 확보 예상 비율은 조 회장 측 56.5%대 반대 주주 측 43.5%로 조 회장 측이 여전히 유리해 보이지만 대한항공 주총보다는 격차가 줄어든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KCGI 측이 지분을 추가 취득할 때도 예시로 들었다. 그는 “만약 KCGI 측이 10.7%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 앞으로 주주총회에서는 49.9%대 50.1%의 의결권을 갖게 돼 KCGI 측이 일반결의사항에 대한 관철 능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진칼은 양측의 지분 추가 확보 경쟁 가능성이 있고 이렇게 되면 양측은 일반 주주 설득을 위한 노력을 벌이며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경영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계속 제시될 것“이라며 “이는 대한항공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황진욱 기자 arsenal1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