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체투자 ‘끝물’일까… “서브프라임 사태 재발 우려”
부동산 대체투자 ‘끝물’일까… “서브프라임 사태 재발 우려”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3.28 09:10
  • 최종수정 2019.03.28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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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강에서 바라본 베트남 호찌민시 야경. 사진=flickr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국내 금융기관들이 IB부문의 대체투자, 특히 부동산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조만간 리스크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불황과 부동산 시장 둔화가 맞물릴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대체투자에서 주를 이루는 부동산의 경우, 주기 상 수익의 끝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향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급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부동산 대체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는 베트남의 경우 경제수도인 양곤의 오피스텔 임대료가 서울 중심지에 근접하는 등 과도한 버블이 생기는 추세”라며 “한번 투자하면 최소 수년 간 출구를 찾기 힘든 만큼, 투자에 앞서 수익 주기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해외 익스포져(위험노출액) 잔액은 13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말 55조원 수준이었던 익스포져는 지난해 1분기에만 11조원 늘어나며 108조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위주 해외 대체투자 증가분이 상당량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동산 및 대체투자 관련 우발채무도 자기자본의 절반을 넘어섰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국내 증권사 전체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는 24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경우 이 우발채무는 실제 금융사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콜리어스에 따르면 2010년 1분기 7%에 육박했던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대체투자 평균 수익률은 2018년 1분기 4.4%대로 뚝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2009년보다도 낮은 것이다.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은 이날 방송에서 “과거 대체투자에서 선박펀드가 각광받다가 한 순간에 망한 적이 있었고, 일부 펀드는 주식시장 상장종목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며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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