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한국에 ‘천재일우’ 기회될 수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한국에 ‘천재일우’ 기회될 수도”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3.27 08:08
  • 최종수정 2019.03.27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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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1년을 넘겨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장기적으론 한국이 ‘천재일우’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對)미국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한국 산업이 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6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미중 무역분쟁 아래 화웨이 사태에서 보듯 제일 곤란한 부분은 어느 한 쪽을 택해야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일 수 있다”며 “하지만 덕분에 삼성이 미국 버라이즌과 AT&T에 통신장비를 수출하게 된 것처럼 우리나라에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고문은 “1985년 미국과 일본 간 플라자 합의 과정에서 일본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 덕분에 치고 나간 기업이 삼성과 현대차그룹이며, 당시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을 보면 우리나라에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중국이 미국 수출의 최종재에서 빠지는 걸 우리가 차지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드는 게 우리 목표가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경제 둔화뿐만 아니라 부동산 버블 붕괴도 눈앞에 두고 있고, 이게 현실화되면 자산시장이 꺼져 환율에 큰 문제가 초래될 것”이라며 “우리가 어느 한쪽에 붙기보단 파이를 키울 수 있도록 기업과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에 대해선 미국의 경제부양책을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조 달러 상당의 인프라 재정정책을 사용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내수 중심 국가인 미국 내 경제 상황이 개선될 수 있어 보호무역주의의 악영향을 상당부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고문은 “인프라 투자는 우리나라로선 대체투자 관점에서 좋고, 특히 경제가 안 좋을 때 효과가 좋다는 측면에서 투자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미국 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한 힘을 보유한 만큼 인프라 정책에 따른 영향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도 최근 중소기업 수출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중국이 빠지고 있는 부분을 맡는 게 좋을 수 있다”며 “미국이 패권 전쟁에서 이겨 자신들 중심으로 글로벌 벨류체인을 만들 때 미국에서 인정받은 기업들이 이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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