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오명 상하이저널 대표 “상하이는 창업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도시”
[人터뷰] 오명 상하이저널 대표 “상하이는 창업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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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25 08:51
  • 최종수정 2019.03.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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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정부에서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하고 있어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 사용빈도 더 높아 페이와 연결
상하이 주변 난통, 강음 등 경제개발구들 눈여겨봐야, 개발구 혜택 보고 결정
오명 상하이저널 대표.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상하이=인포스탁데일리/ 대담=이형진 선임기자, 정리=황진욱 기자] 중국 상하이는 중국 경제의 심장이라 불린다. 전 세계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약 450여개의 기업이 상하이에 지역본부를 세울 만큼 다국적 기업이 몰려드는 최대 집결지다.

이처럼 상하이가 중국 주요 도시 중 외국기업들의 요충지가 된 데는 2002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온 상하이 정부의 후원 영향도 적지 않다. 다국적 기업 지역본부를 설립하면 자금지원과 장기 체류 외국인에게 복수 비자를 발급하는 등 각종 편의를 지원한다.

이런 지원 덕분에 상하이는 외국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중국 투자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또 매년 다국적 지역본부가 생겨나는 등 이제 상하이는 글로벌 주요 경제 거점으로 등극했다.

글로벌 기업의 진출은 상하이에 급속할 발전을 안겨졌고 이런 비약적 발전은 상하이는 물론 중국 전역에도 영향을 줬다. 상하이가 세계에서 유니콘 기업이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가 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상하이에는 중국 내 자체평가 기준 34곳의 유니콘 기업이 존재한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 유니콘 기업(6곳)과 비교하면 6배에 달하는 규모다.

상하이는 지금도 빠르게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상하이 주변 지역 개발은 물론 4차 산업혁명을 받아들이고 빠르게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모여들고 스타트업 창업에서 유니콘 기업으로까지 성장을 돕는 상하이 정부의 이야기를 오명 상하이저널 대표에게 들었다.

올해로 창간 20주년을 맞은 상하이저널은 상하이 화동지역 교민사회 최초의 신문이다. 2012년 웹사이트 ‘상하이방 상하이저널’로 확대 개편해 한국교민 소식뿐만 아니라 중국 내 경제 소식 등을 상세하게 보도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중국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친 오 대표는 상하이저널을 이끌며 올해 1월 지령 1000호를 이끌어 냈다.

오 대표는 지난 22일 인포스탁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상하이는 세상에서 창업이 가장 쉬운 도시”라고 요약하면서 “상하이는 창업을 위한 공간과 자본, 인재, 기술, 교육 등 자원을 조정해 창업자에게 전문화된 서비스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하이는 졸업 2년 이내 학생이 창업할 경우 공상 부문에 등기한 지 3년이 안 됐으면 관리와 등기 등의 행정비용을 면제해 준다”며 “스타트업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자금 융통 문제 해소를 위한 개인 담보 면제 및 담보대출 제도도 정착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에서 화두로 떠오른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견해도 드러냈다. 오 사장은 “중국도 한국보다 빠를 뿐 인터넷전문은행은 아직 진행단계”라며 “은행 규모를 판단하는 예금 부분에서 아직 기존 대면식 시중은행만큼 규모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텐센트가 모회사인 웨이중은행과 알리바바가 모회사인 왕상은행이 선두주자”라며 “이 두 은행이 무담보 혹은 기존 대출 조건을 대폭 완화한 신용대출 상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성패를 가늠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했다.

상하이저널은 한·중 간의 다리 역할을 자처하며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양국 간의 경제와 생활, 사회, 문화 소식은 물론 중국 기업으로의 취업을 돕는 채용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오 사장은 “상하이저널은 우리 기업들이 잘 되길 항상 기원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언론사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기업상담은 힘들지만 그래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돕겠다”고 밝혔다.

답변하는 오명 상하이저널 사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다음은 오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최근 중국 상하이 관련 경제뉴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업가치 1조가 넘는 기업(유니콘 기업)이 34개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A. 중국 당국이 스타트업 진흥 정책을 과감하게 펼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기업가치 1조가 넘는 기업, 두자오서우(유니콘 기업)가 180개 정도 된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이 83개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상하이로 34개사 정도 된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교통과 금융, 전자상거래 순인 것으로 안다. 기업으로 구분하면 의료건강과 기업서비스, 금융의 순서다.

Q. 상하이로 국한해서 물어보자. 상하이의 어떤 면이 기업창업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보는가.

A. 상하이는 중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창업공간 마련이 쉽게 가능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상하이시 정부에서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정책을 마련했다. 스타트업의 공상국 등록이나 입차료 보조금, 세수환급 그리고 융자지원 등이 이뤄진다.

또 연구개발비도 보조하고 인력지원도 해준다. 이 같은 지원책은 한 곳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다양한 부서가 지정돼 있다. 상하이는 창업을 위한 공간과 자본, 인재, 기술, 교육 등 자원을 조정해, 창업자에게 전문화된 창업 서비스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는 창업에 들어가는 최소 비용을 현저하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 창업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만 100개가 넘어, 창업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도시가 됐다.

Q. 앞서 이야기한 스타트업 공상국 등록이 무슨 의미인가.

A. 상하이시는 졸업한 지 2년 이내 학생이 창업할 경우, 공상 부문에 등기한 지 3년이 안 됐으면 관리와 등기, 증명 및 허가 등의 행정비용을 면제해주고 있다. 중국에서 기업의 공상등록 비용은 만만치 않은데 그걸 면제해주는 거다.

그리고 스타트업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자금 융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 담보를 면제해주는 정책도 시행하고, 창업 전 담보대출 같은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Q. 중국도 일본처럼 기술창업보다 전자상거래 같은 서비스 분야가 압도적이라 들었다. 기술 창업 외의 창업은 기업의 지속가능성과도 연관되는데 중국은 내수시장이 커서 별문제 없는 건가.

A. 일단 상하이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창업기업의 수가 엄청나다. 지난해 집계 기준으로 중국 전역에 창업기업이 10만개를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산업별로 기업서비스 분야가 40%가량 되고, 전자상거래는 18% 정도로 많이 줄어드는 추세다. 나머지가 하드웨어나 금융, 문화 오락 순이다.

중국 창업은 내수시장이 거대해서 95%가 Bto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 집중돼 있고 5% 정도만 Bto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래서 클라우드컴퓨팅이나 빅데이터 같은 기업서비스의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Q. 창업 활력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원활한 투자 여력 아닐까? 투자자의 창업기업 투자환수는 잘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중국 내에서 투자자의 창업기업 투자환수에 대한 통계는 찾기 힘든 것으로 안다. 하지만 상하이시 창업기업 중 초기 자본금을 회수하는 기업이 74% 정도 되며 자본금을 회수하고 이윤을 내기까지 기간이 약 15개월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상하이는 동북아 금융허브를 꿈꾸고 있고, 실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

A. 상하이 루자주이 금융무역구는 이미 세계 유수의 금융기구가 집중돼 있다. 푸동에는 510여개의 금융기관이 집중돼 있고, 금융업 종사 인원만 10만명이 넘는다. 또, 상하이와 홍콩 간 증시교차 거래제도, 후강통이 실시되면서 중국의 바람인 위안화의 기축통화라는 정책 방향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반대로 중구 내륙 시장으로 접근을 꾀하고 있는 외국 투자자들의 이해와도 일치한다. 이는 중국 내국인 투자자들이 홍콩시장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된다는 이점과 함께, 상장기업들은 더 많은 자금유치로 성장의 기회를 잡게 됐다. 상하이가 그 중심에 있다고 보면 된다.

Q. 금융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한국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을 두고 설왕설래 말이 많다. 기존사업자의 성과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해당 분야에서 앞서나간 중국은 어떤가?

A. 중국도 한국보다 빠를 뿐 인터넷전문은행은 아직 진행단계라 여겨진다. 다들 아시다시피 중국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 게임회사 텐센트가 모회사인 웨이중 은행이다. 지금은 총 8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존재하지만 대중 인지도는 아직이다.

선두자는 역시 웨이중 은행이다. 그리고 모회사가 세계적 유통회사 알리바바인 왕상은행이다. 이 두 은행은 무담보 혹은 기존 대출 조건을 대폭 완화한 신용대출 상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은행 규모를 판단하는 예금 부분에서 여전히 기존 대면식 시중은행만큼 규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성패를 평가하려면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Q.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중국 금융시장이 퀀텀점프했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신용카드 같은 신용 본위의 고차원적 금융시스템은 갖춰지지 못한 것 같다.

A. 중국에도 신용카드가 있다. 개인들도 직장만 있으면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다. 외국인은 여권과 취업비자, 거류증, 취업 증명서 같은 추가서류가 필요하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더 많이 발급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중국인이 모바일 페이서비스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발급받은 체크카드와 연결해 사용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결제시스템은 식당 무인주문시스템이나 공유 자전거, 간편 송금 등 여러 응용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런 모바일 결제 환경이 신용카드의 필요성을 더욱 줄어들게 만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Q. 20년을 맞은 상하이 저널은 언론기능뿐만 아니라, 코트라 상하이무역관과 긴밀한 협조로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들었다. 우리 기업이 상하이에 진출하려면 무슨 준비가 필요한가?

A. 중국은 넓은 땅만큼이나 많은 지역이 있고 그 지역마다 그들 고유의 문화가 있다. 우리 기업들은 힘들더라도 상하이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를 먼저 찾기를 바란다.

그런데 중국 진출 시 검증된 전문가보다 개인 또는 아는 사람을 소개받아 사업을 진행하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생각보다 꽤 많이 접한다.

중국 내 법인설립은 통상 3개월이 걸리고, 늦으면 4개월 정도다.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할 수 있다. 정말 상하이에 정착해서 기업활동을 하고 싶으면 통역부터 학생처럼 사회경험이 없는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말고 관련 업무에 지식이 있는 통역을 권하고 싶다.

잘 찾아보면 한중 민간업체나 중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잘 살펴보고 본인들 기업에 맞는 지원책을 통해 시작 테이프를 끊었으면 좋겠다.

Q. 상하이 주변 도시 중 최근 각광받고 있는 곳이 있다고 들었다.

A. 좋은 질문이다. 상하이시 주변에는 난통이나 강음 같은 경제개발구들이 다수 있다. 이들 지역은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조금만 알아보시면 알겠지만, 이들 경제개발구들은 투자유치를 위한 홍보와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상하이에 진출해 자리 잡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은 산업 연관성과 지리적 요소, 그리고 각 경제개발구에서 시행하는 혜택들을 고려해봄 직하다. 우리 기업들이 해당 지역에 투자를 결정할 경우, 최적화된 지역을 골라 들어가는 행운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Q. 우리 기업들이 궁금한 점을 연락하면 언제든지 상담받을 수 있나.

A. 기업과 관련한 사항은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을 통하면 된다. 상하이 무역관은 한때 중국에서 가장 큰 무역관이며 지금도 최고 레벨의 전문가들이 포진돼 있다.

상하이저널은 우리 한국기업들이 잘되길 항상 기원한다. 필요하다면 상하이 총영사관이나 중국 정부와 연결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언론사라는 점에서 전문적인 기업상담은 불가능하다. 다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돕겠다.

 

상하이= 이형진 선임기자

정리=황진욱 기자 arsenal1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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