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총서 현대차 안건에 모두 찬성할 것”
국민연금 “주총서 현대차 안건에 모두 찬성할 것”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3.14 16:41
  • 최종수정 2019.03.14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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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국민연금이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대해 모두 반대하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측 의견에 모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자책임위) 주주권행사 분과위원들은 14일 긴급 회의를 열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수탁자책임위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자문기구로, 민간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회의는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 제17조의3 제5항에 따라 기금운용본부가 수탁자책임위에 결정을 요청해 이뤄졌다. 

해당 운용지침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의결권 및 주주권 행사는 원칙적으로 국민연금에서 하되 의결권 행사의 찬성이나 반대, 주주권 행사의 이행 여부 등을 판단하기 곤란한 사안에 대해서는 기금운용본부의 분석 등을 거쳐 수탁자책임위에서 결정할 수 있다.

이날 회의에서 수탁자책임위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의 제안에 모두 했다. 양사의 제안한 안건은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배당) 승인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정몽구·정의선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선임의 건 등이다. 

그러나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하기로 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 현대차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 등 총 7조원에 육박하는 배당을 요구한 상황이다.

또 현대차의 사외이사로 수소연료전지를 개발·생산 및 판매하는 발라드파워스시템의 로버트 랜달 맥귄 회장을,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로는 중국 전기차 업체 카르마 오토모티브의 로버트 알렌 크루즈 CTO(최고기술경영자)의 선임을 요구했다. 

수탁자책임위는 엘리엇의 주주제안을 찬성한다면 이해상충, 기술유출 등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유수의 의결권 자문사들에 더해 든든한 주총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국내 대표 의결권 자문기관인 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엘리엇 제안을 모두 반대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엘리엇 제안을 모두 반대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지난 12일 엘리엇의 현금배당 제안이 과도하다며 대규모 배당보다 장기 성장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도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배당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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