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성장률 줄줄이 하향… “한국도 예외 아냐”
글로벌 경제성장률 줄줄이 하향… “한국도 예외 아냐”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3.14 08:28
  • 최종수정 2019.03.14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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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하락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퍼팩트스톰’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경제 위기 상황이 왔을 때 글로벌 공조로 이어지기 보단 각자도생 식으로 나가고, 이 과정에서 신흥국의 리스크 요인이 터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14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OECD에서 글로벌 경제 성쟝률을 줄하향하고 ECB나 BOE도 유럽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며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에 영향을 받는다는 위기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국내 KDI와 한국은행을 비롯해 OECD와 IMF가 국내 경제성장률을 2.4~2.5%대까지 낮췄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를 2.1%까지 하향 조정했다”며 “잠재 경제성장률도 못 맞추는 상황은 경제 체질 균형이 뒤틀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디스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글로벌무역둔화와 중국 경제 악화를 이유로 들었는데, 이는 결국 미중무역분쟁 관련 협상 결과가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제적으로 외연을 더 넓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것은 지난 11월(2.3%) 이후 4개월 만이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 ‘세계 거시 전망 2019~2020 보고서’에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기준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2%를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의 2.7%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 분석했다.

무디스는 “투자 사이클 약화와 글로벌 무역 감속이 경제 모멘텀을 해치고 있다”며 “또 중국으로부터의 중간제품 수요 둔화, 반도체에 대한 수요 침체는 수출과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비단 한국 만의 현상은 아니다 영국 정부는 글로벌 경제 둔화, 브렉시트(Brexit)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자국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에 비해 0.4%포인트 내린 1.2%로 낮춰 잡았다. OECD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3%에서 6.2%로 0.1%포인트 낮췄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10년간 우리나라와 중국의 경기 상관계수는 0.565로 강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수출 주도형 경제에 중국이 주요수출국인 우리나라의 특성상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우리나라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은 이날 방송에서 “MSCI에서도 한국의 비중이 줄고 중국 비중이 늘어나는 등 외국인 수급 여건 나빠지는 건 사실”이라며 “우리나라 달러 많이 벌어 달러 대비 강세였는데 최근에는 위안화와 연동되는 등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환율을 민감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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