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두산인프라코어, 아킬레스건 ‘차입부담' 걷어낼까
[인포클릭]두산인프라코어, 아킬레스건 ‘차입부담' 걷어낼까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3.14 08:23
  • 최종수정 2019.03.13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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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업고 신용도 훈풍...'3조 빚' 불안요소
두산인프라코어의 중형 굴삭기. 사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중형 굴삭기. 사진= 두산인프라코어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그룹 내에서 차별화된 신용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적 개선과 재무부담 해소 등을 앞세워 각종 재무지표의 개선이 이뤄진 결과다. 신용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그룹 계열사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남아있다. 3조 원을 웃도는 총차입금이 여전히 긍정적 전망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약점을 극복하고 반등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실적 좋은 흐름...회사채 연달어 흥행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7조 7301억 원이다. 전년 대비 17.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28.4%, 32.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시장수요 확대 등을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흐름은 좋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1.1%다. 전년 대비 1.8%p 올랐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훈풍은 회사채시장에서도 일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7일 500억 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그 결과 105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에 발행액은 950억 원으로 늘었다. 올 1월에 이어 연이어 회사채 흥행에 성공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용도가 개선되자 투자심리가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두산그룹 다른 계열사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은 두산인프라코어에 BBB0 신용등급을 매겼다. 그 가운데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긍정적’ 등급전망(아웃룩, outlook)을 부여했다.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정익수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양호한 시장지위와 지역 다변화에 기반한 사업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며 “우호적인 업황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크게 제고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 흐름은 그룹 다른 계열사와는 다르다. 한신평은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과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등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도 동일한 의견을 내놨다.

◆2% 부족한 재무부담 해소

주식시장의 반응은 회사채시장과 다르다. 최근 1년 주가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않다. 장 중 1만 1000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최근 7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로 차입부담을 들고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연결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3조 2815억 원이다. 3조 원대 순차입금이 지속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0% 안팎이다. 총 부채가 자기자본을 두 배 정도 웃도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15년 말 5조 원에 달했다. 두산밥캣 기업공개(IPO)와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외형 대비 차입금 규모가 큰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러 우호적 이벤트를 통해 차입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아직 시장의 우려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더불어 두산그룹의 부실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리스크”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두산그룹 계열사 경우 그룹 이슈와 연계지어 판단하는 것이 옳다”며 “향후 계열 지원 가능성과 유동성 상황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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