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문사 ISS “엘리엇 고배당 제안 ‘반대’… 기업에 도움 안 돼”
글로벌 자문사 ISS “엘리엇 고배당 제안 ‘반대’… 기업에 도움 안 돼”
  • 황진욱 기자
  • 승인 2019.03.12 10:16
  • 최종수정 2019.03.12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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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황진욱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손을 들었다. 글래스 루이스에 이어 ISS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안한 배당을 늘리라는 요구에 반대를 권고한 것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ISS는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배당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운전자본 등을 고려하지 않고 유보금 대부분을 배당으로 내놓으라는 엘리엇의 배당 제안은 기업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구개발(R&D)이나 공장 투자를 위한 자본 요건 충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서다. 기업 미래 생존을 위해선 일정 수준의 자본 확보가 필요한데 이를 통째로 내놓으라는 엘리엇 제안은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에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 현대모비스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을 배당하라는 주주제안을 보냈다. 이는 총 7조원에 달하고 이는 지난해 현대차 당기순이익인 1조6540억원을 4배 이상을 웃도는 금액이다.

ISS는 현대차 측이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찬성 의견을 냈다. 사내이사 후보인 이원희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사장에 대해 찬성했고 사외이사 후보인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중 윤 부회장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혔다.

엘리엇의 제안에 모두 반대한 글래스 루이스와는 달리 ISS는 엘리엇의 사외이사 추천 후보자에는 찬성 의견을 드러냈다. 엘리엇은 현대차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후보 3명을 추천했다.

ISS는 이들 중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에 지지 의사를 표했다.

ISS는 현대모비스 사외이사에 대해선 현대모비스가 제안한 칼-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박사와 미국 투자업계 전문가인 브라이언 존스(Brian D. Jones)에 대해 찬성 입장을 냈다.

엘리엇이 현대모비스에 제안한 사외이사 로버트 알렌 크루즈 주니어 카르마 CTO(최고기술경영자)와 루돌프 윌리엄 C. 본 마이스터 ZF 아시아-퍼시픽 회장에 대해서도 찬성했다.

앞서 글래스 루이스는 지난 10일 발표한 의결권 자문 보고서에서 배당 의안에 대해 현대차가 제시한 1주당 3000원(보통주 기준) 지급에 찬성하고 엘리엇이 제안한 1주당 2만1967원에는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대규모 일회성 배당금을 지급해 달라는 제안에 대해 지지를 권고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현대차가 경쟁력 향상과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당한 연구·개발(R&D)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황진욱 기자 arsenal1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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