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GBC ‘공동개발’ 추진… 실적 부진에 투자비 부담 줄인다
현대차그룹, GBC ‘공동개발’ 추진… 실적 부진에 투자비 부담 줄인다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3.11 09:02
  • 최종수정 2019.03.11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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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사진=강남구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에 들어서는 건물을 국내외 투자자와 공동개발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외국 연기금, 국부펀드, 글로벌 투자펀드, 국내 기업 등 국내외 주요 투자자들에게 GBC 건립 공동개발 의사를 타진했다. 개발 방식은 현대차그룹과 외부투자자들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대규모 신축 사옥 등을 짓는 사업이다.

축구장 11배에 달하는 7만9342㎡ 부지에 105층 타워 1개 동, 35층짜리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건물 3개 동 등 5개 건물이 들어선다. 특히 105층 타워 높이는 569m로 현재 국내서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더 높게 지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사업을 위해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감정가(3조3466억원)의 세 배가 넘는 3.3㎡당 4억4000만원 수준으로 관련 대금은 현대차 55%, 현대모비스 25%, 기아차 20% 등의 비율로 분담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3조7000억원 상당의 사옥 등 건물 건축비용도 그룹이 자체 충당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대내외 여건 변화를 고려한 현대차그룹이 공동개발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건축비용을 줄여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사를 개발에 참여시켜 GBC의 가치를 더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등위 개발을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R&D와 미래기술에 총 45조3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최근 실적 부진으로 자금 마련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2014년 부지 매입 후 수년간 지체됐던 GBC 프로젝트는 올해 초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본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시 건축허가, 굴토심의(땅을 파는 공사 전 지반 안전 등을 점검하는 것)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에 착공할 전망이다.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오는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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