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매량 급감에 중국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 검토
현대차, 판매량 급감에 중국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 검토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3.07 09:44
  • 최종수정 2019.03.07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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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현대차 3공장 의장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중국 베이징현대차 3공장 의장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이르면 내달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현지 판매량이 급감한 데다 최근 2년간 공장 가동률이 50% 아래로 떨어지자 비용 절감 등을 위해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7일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말까지는 생산계획이 잡혀있으나 이후에는 생산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 1공장 현대차는 2002년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50대 50 지분율로 베이징현대를 설립하고 중국에 진출하면서 지은 첫 번째 공장이다. 그 이후 매년 판매량이 급격히 늘면서 베이징에 2공장과 3공장,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 등을 추가로 건설했다.

2013년에는 연간 생산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었고 2016년까지 100만대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듬해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판매량이 생산능력(181만대)의 절반 이하 수준인 78만5000대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도 79만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장 가동률은 최근 2년간 절반을 밑돌았다. 결국, 공장을 돌릴수록 손실을 보는 상황에 치달았다. 이미 베이징현대는 베이징 공장 인력을 창저우·충칭 공장으로 전환배치하는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희망퇴직을 하는 근로자에게는 보상금을 지급 중이다. 현재까지 약 2000명이 전환배치와 희망퇴직에 동의했다. 인력 구조조정 여파로 1만5000여 명이던 베이징현대의 5개 공장 인력은 1만3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공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공장에 대한 중장기적 운영 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1공장도 같은 차원에서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현대 중국 1공장이 가동을 멈춘다면 국내 부품사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130여 개 협력사가 베이징현대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서다. 이미 일부 부품사에는 중단 계획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진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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