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M&A시장 열릴 것…삼성전자 바이어 될 것”
“반도체 시장 M&A시장 열릴 것…삼성전자 바이어 될 것”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3.07 09:49
  • 최종수정 2019.03.07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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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반도체 시장의 단기 업황 악화가 시장 내 M&A를 촉발하고,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큰손‘으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시됐다. 벨류체인 강화 차원에서 네덜란드 NXP와 미국 자일링스, 독일 인피니언은 물론 비메모리 반도체 확대를 위해 최대 업체인 퀄컴까지 인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7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호황 끝에 실적이 나빠지면 경험상 대규모의 M&A 시장이 열리게 돼있다”며 “삼성전자도 20조원을 들고 M&A에 투자할 준비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잠재 후보군으로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업체 NXP와 미국의 프로그래머글 반도체 업체 자일링스, 독일 반도체 업체 인피니언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중동 지역에서 관심을 갖는 글로벌 파운드리도 삼성전자가 살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2021년까지 180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가운데 20조원을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성장산업의 M&A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M&A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늘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2016년 이재용 부회장은 등기이사에 오른 후 첫 이사회에서 미국 자동차 전자장비업체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기업의 인수합병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이밖에도 스마트싱스, 루프페이, 비브렙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인수가 이뤄졌다.

지난 1월에는 이스라엘 스마트폰 카메라 개발업체 ‘코어포토닉스’를 1억5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중국업체 오포에 스마트폰용 10배 광학줌 카메라 기술을 공급한 이 회사를 인수한 삼성전자는 향후 고화질을 유지하면서 고배율 줌을 달성하는 핵심기술을 확보해 휴대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최 고문은 “NXP는 자동차 전장 부문, 자일링스는 프로그래머블, 인피니온은 전력용 반도체 부문인데 이곳들을 인수하면 반도체 관련 기기를 구성하는 중요 포인트를 잡게 되는 것”이라며 “향후 삼성전자의 투자전략과 확장전략에 따라 기업 인수합병이 이뤄지는 것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수율이나 미세공정이 세계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여기에 무얼 붙이느냐가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퀄컴까지도 삼성전자에서 M&A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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