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하락, 과거보다 나은 수준… 2분기 저점 예상”
“반도체 가격하락, 과거보다 나은 수준… 2분기 저점 예상”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3.07 09:51
  • 최종수정 2019.03.07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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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DR5 메모리. 사진=삼성전자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올해 들어 크게 떨어진 반도체 가격이 2분기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제시됐다. 현 반도체 가격하락 수준이 과거 2010년, 2016년보단 나은 수준이며, 향후 새로운 IT기술의 도입으로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든다는 것이다.

7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반도체 시장 반등의 시작점을 오는 하반기로 본다. 2020년도 새로운 통신 규약인 5G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 고문은 “최근 D램 가격이 37%, 낸드플래시는 25% 가량 빠졌지만, 반도체 업계 종사자들은 현재 저점이 과거 2016년과 2010년보다는 좋다고 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과거보다 좋은 상황이며, 최근 들어 증가율이 떨어진 것일 뿐 역성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가격하락 폭이 크지만 뒤에 버티고 있는 5G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며 “특히 5G의 국제표준이 완성되는 오는 하반기에 반등 기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무려 30%(매출 기준)나 증가했던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올해와 내년 각각 6%씩 감소하면서 조정기를 맞지만, 이후 2020년에는 9%, 2021년에는 14% 증가 등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IC인사이드는 이에 대해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 수요가 기하급수로 늘고, 여기에 자동차(스마트카)와 건설(스마트홈) 등 기존 비IT(정보기술) 영역에서의 수요도 급증할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높은 점유율도 하반기 반등의 주된 근거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은 74.6%,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46.4%에 이른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두 업체가 잡고있는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들이 이들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 고문은 최근의 ‘치킨게임’ 양상이 오히려 국내 업체들에게는 이득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메모리 반도체 세계 과점체제를 형성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메모리 규격인 DDR5 D램이 상용화되는 시점이 도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고문은 “업계에서는 DDR5가 실제 제품에 장착되는 순간 킬러 어플리케이션으로 치고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며 “IT 기업에 반도체 재고가 충분해 당분간 수요가 둔화됐지만, 이후 DDR5 탑재와 5G 상용화 등이 겹치면서 새로운 수요가 마련될 것”이라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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