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이효정 제니하우스 부원장 “뷰티로 넘어온 한류 열풍… 해외서 찾아”
[人터뷰] 이효정 제니하우스 부원장 “뷰티로 넘어온 한류 열풍… 해외서 찾아”
  • 황진욱 기자
  • 승인 2019.03.06 09:12
  • 최종수정 2019.03.06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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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이드가 단체 관광객들에게 소개하는 제니하우스
전체 고객 중 해외고객 비중 5% 이상… 다양한 나라에서 찾아
이효정 제니하우스 청담힐 지점 부원장. 사진=제니하우스
이효정 제니하우스 청담힐 지점 부원장. 사진=제니하우스

[대담=이형진 선임기자, 정리=황진욱 기자] 한류열풍이 케이팝(K-Pop)과 케이드라마(K-Drama)를 넘어, 이제 케이뷰티(K-Beauty) 열풍으로 이어지면서, 또 하나의 ‘케이’ 문화를 만들었다.

이런 케이뷰티의 활약은 한발 더 나아가 한국을 찾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헤어’와 ‘메이크업’ 성지로 불리며 한국 전문샵을 직접 찾아 케이뷰티 직접 체험으로 한류 영역이 확장하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가 22일 만난 뷰티살롱 ‘제니하우스’는 이같은 케이뷰티 중심에 서 있는 곳이다. 최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소개되면서 제니하우스를 찾는 외국인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제니하우스는 또 해마다 600명이 넘는 아티스트들이 즐겨 찾는다. 김희선과 손예진, 박신혜, 김태리, 수지, 이성경, 동방신기, 워너원 등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면서 한류 팬들에게도 이름이 잘 알려진 곳이다.

국내 최대규모의 뷰티살롱으로 청담힐과 프리모 2곳의 직영점을 운영한다. 이곳에선 총 300여명의 직원이 헤어와 메이크업, 웨딩, 네일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통해, 한류 시장에 뛰어든 제니하우스의 이효정 청담힐 부원장을 만났다.

이 부원장은 “최근 케이팝과 케이뷰티 열풍으로 인해 해외고객 비중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제니하우스가 담당하는 아티스트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보고 찾아오는 것뿐만 아니라, 여행가이드까지 저희 제니하우스를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은 20여년 동안 많은 아티스트와 작업을 해온 업계 최고의 베테랑이다. 이효리와 박진희, 김윤진, 김사랑, 윤소이, 티아라가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이다.

이 부원장은 “대중에게 자주 노출되는 아티스트 덕분에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제니하우스는 시즌을 앞선 헤어와 메이크업 트렌드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니하우스는 올 상반기 기획부터 개발과 제조, 유통, 판매까지 제니하우스가 직접 전개하는 코스메틱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먼저 기초 케어와 메이크업 화장품을 시작으로 고객에게 뷰티살롱의 경험을 집에서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한 다양한 화장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스타일링 받는 중국 인기 배우 양양. 사진=제니하우스
스타일링 받는 중국 인기 배우 양양. 사진=제니하우스

다음은 이 부원장과의 일문일답.

Q. 헤어디자이너 개인이나 제니하우스 같은 뷰티살롱에서 연예인을 관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A. 연예인이나 방송인은 대중들이 많이 보는 매체에 노출이 되기 때문에 그들의 스타일이나 패션이 항상 화제다. 저희 살롱을 일반인분들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이 많이 다니고 있어, 저희가 하는 어떤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머리에 묻어나 그게 노출이 되면 이슈가 굉장히 많이 되기 때문에 제니하우스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연예인과의 작업으로 인해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고 그런 것들이 제니하우스의 매출로도 연결된다. 실제로, 연예인들의 어떤 스타일이 화제가 되면 일반 고객분들의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

Q. 제니하우스는 국내 고객들도 있지만 해외고객들도 많다고 알고 있다. 방금 말했던 연예인 스타일링이 해외고객 유치에도 많은 도움이 되나?

A. 그렇다. 저희 살롱을 배우 박신혜 씨를 비롯해 중국에서 인기 있는 연예인들이 이용하다 보니, 한류에 익숙한 중국 관광객들도 알아서들 많이 찾아오신다. 관광객들이 직접 예약을 하기도 하고 여행사를 통해서 오시는 사례도 있다.

Q. 디자이너가 되고 나서도 교육을 계속 받나? 디자이너가 되면 배울 기술은 충분히 습득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A. 헤어디자인은 끝이 없다. 나를 계속해서 한 단계씩 발전시켜야 한다. 디자이너가 되면 배움의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지만 더 많은 것들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매 순간 매해 트렌드와 이슈가 바뀌기 때문에 그 스타일에 따른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오래전 남자들을 중심으로 한동안 포마드 스타일이 유행했다. 그때 청담동에서는 그런 스타일을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런데 포마드 스타일이 제일 늦게 청담동에 유행하면서 우리도 그 스타일을 공부하고 더해서 포마드 스타일을 어떤 식으로 변형시킬지 연구도 해야 했다. 

경력이 15년이나 20년 되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지금 가진 내 기술로 생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에서 보니 내년에는 무슨 일이 펼쳐질까, 무엇을 배워야 할까, 무엇을 고객에게 선보여야 할까, 거기에 더해 내가 대중에게 어떤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을까가 항상 숙제로 다가온다. 그 숙제를 풀기 위해 숙명처럼 계속해서 달려가고 있다.

Q. 이효정 부원장이 맡았던 연예인 중 기억나는 사람이 있다면.

A. 어렸을 때 톱스타들과 작업하면서 내 기술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던 중 당대 최고의 가수 이효리 씨를 만나면서 내 디자이너 인생의 변곡점을 맞았다. 최고의 패셔니스타 이효리와 작업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디자이너로서 기술이나 감각은 물론, 인간적으로도 이효리를 만나면서 나를 한층 더 성장시킬 수 있었다.

Q. 부원장이 몸담은 제니하우스가 '미장업계의 삼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매출액이 높아서 그런가 아니면 기술력 때문인가.

A. 나는 제니하우스의 오픈 멤버다. 그때는 불과 30명 남짓이었다. 지금은 총 200명이 넘는 인원이 되었다. 보통 디자이너가 되면 교육을 받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2년만 지나도 고인 물이 되고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한다. 그런데 제니하우스는 다르다.

제니하우스의 제니 대표가 끊임없는 교육과 공부를 중요시한다. 디자이너가 돼서도 스터디하고 교육을 다니면서 배우는 살롱은 거의 제니하우스밖에 없다. 이런 것들이 5년 혹은 10년, 20년 쌓이면서 제니하우스의 경쟁력이 된 것 같다. 

제니하우스 디자이너들은 어디를 가도 실력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니하우스 일련의 교육들이 우리 디자이너들을 업계 최고로 이끌었다고 자평하고 싶다. 잘하는 디자이너를 뽑는 것이 아니라, 우리 디자이너를 키워 업계 최고로 키우겠다는 게, 제니하우스 대표적인 경영 철학이다.

Q. 해외얘기를 해보자. 해외 매출 비중, 어느 정도인가 해외에 분점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분점은 없으나 앞으로는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고객 수가 전체 고객의 5%를 차지한다. 꽤 많은 수치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청담힐과 프리모 2개 지점이 있는데, 청담힐에 영어 매니저 1명과 중국어 매니저 2명이 상주한다. 프리모도 중국어 매니저 2명이 있다. 그만큼 해외 고객이 많아 외국어 매니저들이 따로 근무할 수 밖에 없다.

영국 사순(SASSO0N) 아카데미에서 교육받는 이효정 부원장. 사진= 제니하우스
영국 사순(SASSO0N) 아카데미에서 교육받는 이효정 부원장. 사진=제니하우스

Q. 이효정 부원장도 문하생 개념의 스태프가 있나?

A. 있다. 저희 고객층들은 프라이빗(개인적인)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로테이션으로 디자이너와 스태프가 돌아가는 게 아니라, 고정적으로 팀으로 한 몸처럼 움직인다. 이렇게 고객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하나하나 신경 쓰고 있다.

Q. 이효정 부원장의 꿈은 무엇인가? 자신의 이름을 딴 살롱을 마련하는 것인가?

A. 살롱을 차리는 것은 조금 생각해보겠다. 지금은 경영에 관심 없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해서 디자인과를 가고 싶었다. 그런데 부모님이 그냥 월급쟁이보다 미적 감각이 있으니 미용을 해보라고 권유하셔서 미용을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그냥 미용실은 싫었다. 나만의 표현과 감성을 쏟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다. 근데 그게 굉장히 어려웠다. 머리로 보여주는 것은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머리에 내 혼을 담아 예술로 표현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고객의 지위와 직업과 성향에 막혀 다양한 머리를 만들어내기 힘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커트를 배우러 갔는데 영국과 뉴욕에서 정통 사순(SASSOON)을 배우신 디자이너분이 패션과 건축 또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머리에 표현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느꼈다. 그때부터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그런 예술을 표현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그래서 지금도 배우고 영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뷰티업계에 입문하고 싶은 지망생이나 후배에게 해줄 말은.

A. 지금은 경제력이 되어야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사회다. 당연히 오랜 공부가 필요한 헤어 디자이너의 길도 쉽지 않다. 하지만, 둘러보면 기회는 많다. 스스로 더 내실을 갖추고 기본기를 탄탄히 하면, 어느 날 분명, 자기 기술이 사회에서 통하는 시기와 기회가 오게 된다. 그래서.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쫓지 말고 멀리 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자기 소신껏, 자기 기술을 만들어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도 선배로서, 스승으로 항상 이끌어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믿음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겠다는 다짐을 잃지 않겠다. 

 

정리=황진욱 기자 arsenal1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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