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 “미래반도체 산업, 원자현미경이 표준될 것”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 “미래반도체 산업, 원자현미경이 표준될 것”
  • 황진욱 기자
  • 승인 2019.02.22 10:16
  • 최종수정 2019.02.22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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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는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 사진=인포스탁데일리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는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황진욱 기자] “주위에 급성장하는 회사를 많이 봐왔지만 그런 회사는 금방 쓰러진다. 우리는 다르다. 우리 회사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성장세를 중장기적으로 이어 나가겠다.”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세계 굴지 대기업들의 장비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며 “기회가 쓰나미처럼 다가오고 있다”고 표현했다.

초정밀 측정 장비인 원자현미경은 최근 미래먹거리 산업에 필수 장비로 자리 잡고 있다. 미래먹거리 산업인 반도체와 바이오, 제약 등의 발전에 나노기술이 요구되고 있어서다. 세계 1등 원자현미경 개발 기업인 ‘파크시스템스’가 주목받고 있는 큰 이유다.

파크시스템스는 세계 최초로 원자현미경을 상용화한 회사다. 현재 산업 전반에 걸쳐 쓰이고 있는 전자현미경 계측 수준이 5나노인 데 비해 원자현미경은 x-y축 기준 0.1나노까지 관찰할 수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이 고도화는 곧 경쟁력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원자 현미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주된 이유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우리 원자현미경 장비가 없이도 D램이나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반도체를 만들 수 있었지만 앞으로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는 저희 제품이 필수적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반도체 생산 공정용 원자현미경 납품 계약을 체결하면서 초도납품을 시작했다. 납품 규모는 다소 작으나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첫 거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온다.

마이크로스코피 마켓(Microscopy Market) 리포트를 보면 원자현미경 시장은 2022년까지 연 7.3%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체 현미경 시장은 현재 5조6000억원 정도의 시장에서 2022년까지 7조39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마이크로 스코피는 분석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글로벌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미국과 독일,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의 현지법인에 유능한 영업 인력을 많이 영입했다”며 “올해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으로 실적을 올리는 해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7일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마스터 였던 전병환 전문위원을 영입했다”며 “앞으로 회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 ‘마스터’ 직급은 삼성전자 임원 중에서도 6% 내외인 최고 전문가에게만 주어지는 직급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매출액 418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 가량 줄었다. 지난해 해외 영업 인력을 확충하고 해외 활동 및 마케팅을 강화한데 따른 영향이 컸다.

올해 수주목표는 580억원, 매출은 540억원으로 추정했다. 박 대표 “올해부터 반도체 시장에서 본격적인 원자현미경 수요 증가 추세가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의 산업에서도 원자현미경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해 높은 수주목표지만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주주 친화 정책도 올해 더 확대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투자자들의 배당과 관련해 “주식 유동성 확보와 배당 확대 등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황진욱 기자 arsenal1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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