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노딜브렉시트 완전배제 어려워…韓 직접적인 영향 제한적”
금감원 “노딜브렉시트 완전배제 어려워…韓 직접적인 영향 제한적”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2.21 10:05
  • 최종수정 2019.02.2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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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사진= 금융감독원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사진= 금융감독원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금융감독원은 영국의 ‘노 딜(No deal) 브렉시트’와 관련해 국내 금융산업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21일 평가했다.

금감원은 전날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외 주요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아무런 협의(대책)없이 떠나는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최근 메이총리가 영국 의회에 제시한 브렉시트 수정안이 또다시 부결된데다, 다음달 29일 발효일 만료까지 EU와 합의하기 힘들다는 관측에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은 “영국과 EU 재협상 후 브렉시트 합의안이 승인될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브렉시트 발효일이 다가오고 있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 씨티은행 등 해외투자은행(IB)에서 보는 노딜브렉시트는 15%에서 최대 40% 수준이다. 브렉시트가 연기될 가능성(평균 70%)보다 확실하게 낮은 수준이지만 영국 정부와 의회와 정치적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아 IB들은 노딜브렉시트 가능성을 높이는 추세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중이다.

금감원은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는 경우 국내 금융회사의 영국 익스포져(위험노출액)과 영국 소재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상장증권 투자 규모 등을 감안하면 국내 금융산업과 금융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영국 익스포져 규모는 79억5000만달러로 전제 대외 익스포져 의 3.3% 수준이라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또 지난해 8월말 현재 영국 소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증권(주식, 채권) 투자규모는 총 42조2000억원에 머문다. 이는 전체 상장증권 시가총액의 1.3% 수준이다.

현재까지 대내외적으로 보는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지난해말 2041.0에서 지난 19일 현재 2205.6으로 8.1% 상승했다. 코스닥도 같은기간 675.7에서 748.1로 10.7%나 뛰었다.

시장금리도 19일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이 1.80%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3.11%포인트를 가르키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1120원대 전후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안정적 시장 흐름 속에서도 브렉시트이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미·중 통화협상 관련 고위급 협상이 계속 예정돼 있고 유럽의 경기 둔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유의하고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 대응능력을 철저해게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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